2025년 03월 11일 화요일
유독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완벽주의적 성향은 기질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형성된 사고습관일까?
기질이라는 것은 그 어떤 노력을 해도 바뀌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은 개선이나 변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스스로를 엄격하게 대하는 성향은 사고패턴의 하나로 간주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경험상, 작은 실수에도 늘 야단을 맞으며 자란 사람은 늘 자신에게 엄격한 성향을 가질 확률이 높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환경의 영향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예전에 유로터널 기차 안에서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기차가 프랑스에 도착했지만, 우리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수많은 차들이 10분이 넘게 내리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당시 나는 차에서 내려 유로터널 직원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직원이 달려오기까지 그 몇 분의 시간이 나에게는 지옥이었다. 사실 고의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니었기에 그렇게까지 당황할 이유는 없었지만, 나 스스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날의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의 사고 체계에 대한 점검을 시작하게 되었고, 나 자신에게 너그럽게 대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도 간혹 내면에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목소리가 들려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나의 잘못인가?’
‘어떤 나쁜 의도나 악의가 있었나?’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실수를 하기도 한다. 스스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면 반성하고 개선하면 된다.
그러나 굳이 심각하게 생각할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너무 엄격하게 대하는 것은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울러 타인에게도 엄격해질 소지가 있고, 이는 인간관계나 정신건강에 있어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자신의 인격과 삶의 성장을 위한 성찰과 반성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사소한 일들로 자책하는 사고의 습관은 개선의 대상이라고 본다.
어떤 일이든 자신과 자신의 삶이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쳐내고 개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