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향기 그리고 추억

2025년 05월 22일 목요일

by 손영호

초여름 저녁 하늘

푸르름이 낯선 그 하늘 아래로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선다.


얼마나 걸었을까?

몸에 갈증이 가득해진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에 몸을 축이며 걷고 있자니

바람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며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멈춰서 들여다보니

바람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향기를 품고 있었다.


우리는 그 바람과 향기에 취해

그리고 초여름 저녁 풍경에 묶여

그 자리에 한참을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초여름날의 저녁

꿈처럼 머문 그 아름다운 순간이

그렇게 서로의 가슴 속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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