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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

2025년 06월 28일 토요일

by 손영호

중학교 1학년 막내딸이 오빠의 통기타를 들고 제법 멋있게 연주를 한다. 학교에서 기타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기타를 연주하는 아이의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대학교 졸업 이후 기타를 손에 잡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연주가 가능할지 궁금해져 기타를 잡아보았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았지만, 연주할 노래부터 생각해 보았다.


유일하게 떠오르는 노래, ‘나는 행복한 사람’. 악보를 검색하고 코드를 확인하여 연주를 해보았다. 역시 쉽지 않았다. 코드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고, 손의 움직임도 무뎌져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 소절 한 소절 더듬더듬 완성해 나아갔다. 결국, 어설픈 연주가 가능해졌고, 노래도 부를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이런 모습을 가족들이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았고, 집안 전체에 흥이 돋는 느낌도 들었다.


최근 막내 아이가 일렉트릭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아내가 학원을 알아보고 상담도 진행했다. 나도 아이가 다니게 될 기타 학원에서 제대로 배워볼까 생각 중이다. 오랜만에 기타를 손에 잡아보니 꼭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강하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도전의 중요성이다. 관심이 있고 생각이 있다면 도전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래야 무언가를 얻고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살아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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