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요리

2025년 8월 16일 토요일

by 손영호

50세가 되어서야 시작하게 된 요리, 이제 그 요리가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여전히 하다 말다 하고 있지만, 요리에 진심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된 이유를 묻는다면 ‘요리는 소통이며 사랑이고 보람의 의미가 있기에 그렇다’라고 답할 것이다.


아내와 함께 요리를 하고 식사를 준비하며 많은 대화가 오간다.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하여 묻기도 하고, 식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맛이 있는지 묻기도 한다. 그렇게 요리는 소통과 사랑의 통로가 되고, 보람이라는 선물을 주기도 한다.


아울러 요리는 창조적 활동의 하나이기에 몰입도가 높다. 처음에는 그저 따라 하는 수준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자신만의 세계가 만들어진다. 재료의 기능, 재료의 조합, 조리 순서와 방법 등에 대하여 연구를 하게 되고, 경험이 쌓이며 그런 과정 속에 자신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요리에 자신이 붙기 시작하면, 누군가에게 요리를 대접하거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정성이 가득 들어간 배추김치, 파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등이 대표적으로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요리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행위가 아닌 것이다. 요리는 정성과 사랑으로 삶을 빚는 것이며, 사랑을 전하고 나눌 수 있는 소망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리는 나에게 있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인생의 후반은 열매를 맺는 계절과 같다. 요리는 그 계절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값진 재료가 되리라 믿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 Work, Labor, J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