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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삶

2025년 8월 21일 목요일

by 손영호

누구나 인생 후반에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열심히 일해서 집 사고, 연금 가입하면 그런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일까?


대기업을 다니며 열심히 살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느낌이나 생각은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아이들 교육비, 그리고 기본적인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했기에 늘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이 지속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퇴직 3년 차인 현재의 심리적 상태는 확연히 다르다. 쫓기는 느낌 없이 안정적인 심리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경제적 상황이 좋아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 경제적 상황은 개선되기보다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수입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지출은 크게 늘었기에 그렇다.


그런 상황에 어떻게 심리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을까? 그 이유는 가치관의 변화에 있다. 아울러 경제적 측면에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그렇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가치관에 따라 혹은 신념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마주한 현실 속에서 가능한 일들을 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여유로운 삶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여유로운 삶도 그렇다. 자산이 부족해 보여도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면 여유가 있는 것이고, 자산이 많아도 늘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인생 후반, 무엇을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여유로운 삶이란 바로 이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에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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