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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생일, 그 의미

2025년 9월 2일 화요일

by 손영호

아내의 생일, 저녁식사에 장인, 장모님을 초대했다. 아내에게 값진 선물이 될 것 같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장인, 장모님에게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온 가족이 모여 근교에 있는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로 이동했다. 얼마나 피곤하셨는지 장모님은 앉은 채로 잠이 드셨다. 아내와 장인어른이 잠든 장모님 곁을 지키는 사이, 나와 아이들은 카페 앞마당에서 손바닥 밀치기도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장모님이 일어나셨고, 우리는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고 집으로 향했다. 차가 출발하자 아이들이 선곡한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고, 차 내부는 곧바로 콘서트장이 되어버렸다. 모두가 흥에 겨워 목청이 찢어져라 노래를 불렀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제 케이크와 촛불의 시간, 내가 기타를 치고 아이들이 노래를 부른다. 어두운 거실에 촛불 하나,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 행복해 보이는 아내와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표정, 그 순간 그 모든 것들이 기쁨과 감동이 되어 집안 전체에 넘쳐흘렀다. 삶에서 이보다 더 값진 순간들이 있을까?


가족의 생일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아마도 함께한 시간 속에 쌓이고 깊어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그 결실을 나누는 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에베소서 5:28]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And husbands should love their wives like that. They should love their wives as they love their own bodies. The man who loves his wife loves him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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