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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孤獨)을 즐기다

2025년 9월 19일 금요일

by 손영호

퇴직 3년 차,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실 그런 시간들을 온전히 즐기고 있다. 이렇게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는 것 또한 그 즐거움 중 하나이다.


이렇게 말하면 마치 내가 원래 홀로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원래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려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홀로 있는 시간에도 즐거움, 안정감, 그리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퇴직 후, 새로운 일상의 루틴 속에 그런 행복감을 느끼게 될 때까지는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일, 산책, 독서, 글쓰기, 운동, 악기 연주, 음악 감상, 요리 등 내가 즐길 수 있는 활동을 발견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그 활동들이 일상에 온전히 스며들어 삶의 행복이 되기까지에도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 과정을 통해 고독(孤獨)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되니, 그 시간들은 자연스럽게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졌다. 하루하루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필요한 일들에 온전히 몰입하게 되면서, 나 자신과 나의 삶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인생 후반,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며 결실을 맺는 그런 멋지고 훌륭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홀로 있는 시간을 정복하고 지배하라. 그 과정에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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