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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머무르기를

2025년 9월 20일 토요일

by 손영호

빛으로 그늘지는 나뭇잎과 같이

빗방울에 출렁이는 나뭇잎과 같이

바람에 이리저리 일렁이는 나뭇잎과 같이

오랜 세월 한 자리에 그렇게 머물렀다.


자리를 옮길 수 없다면

계속 그렇게 머무를 수 없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빛을 담아 반짝이는 나뭇잎과 같이

빗방울을 대지에 내리는 나뭇잎과 같이

바람을 달래는 나뭇잎과 같이

남은 세월 그렇게 머무르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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