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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Feb 18. 2024

형제애

2024년 2월 18일 일요일

첫째 딸아이와 둘째 아들아이 사이에 감정의 골이 생겨 상당히 오랜 기간 서로 데면데면하게 지내고 있다. 강제로 화해시킬 수 없는 일이기에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해법을 찾고 있는데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회복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계기로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책임과 의무라 생각되어 여러 각도로 아이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행히 큰 아이가 스스로 글을 쓰며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은 아이는 올해 중학교 2학년으로 한창 사춘기의 과정을 겪고 있는 시기이기에 많은 것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시간을 두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오늘은 아들에게 큰아이의 마음과 입장을 전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들의 속마음을 들어보았고 아들이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용서하고 화해하려는 노력이 상대는 물론 스스로를 위해서도 너무도 중요한 일임을 설명해 주었다.


아울러 강한 사람에 대한 나의 생각도 전달해 주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해서는 안될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 상대의 잘못을 관대하게 품어줄 수 있는 사람, 상대가 매너 없게 행동해도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사람 등이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다행히도 그동안의 노력이 효과가 있었는지 오늘은 식탁에 같이 앉아 식사를 하였다. 대화는 많지 않았지만 좋은 신호라 여겨진다. 특히 큰 아이가 글을 쓰며 스스로의 마음을 올바르게 정리하려는 노력들을 보며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희망이 보였다.


나는 이복동생들이 있지만 같이 자라지 않았기에 형제애도 없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만날 일도 거의 없다. 서른일곱의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지만 나의 환경적 특수성으로 형제의 필요성에 대하여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아내와 상의하여 최소 두 명이라는 자녀계획이 세웠었다. 감사하게도 세명의 선물과 같은 아이들이 태어나 삶을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도 아이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다툼들이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그 모든 것들이 자양분이 되어 훗날 서로가 서로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기를 소망한다.


[마태복음 5: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5:22-2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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