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1년, 아이들의 반응
2024년 02월 21일 수요일
퇴직 이후 내 삶의 변화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한 명씩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아들이 제일 먼저 질문을 받았다. 질문과 답변은 심플했다.
질문 : “아빠가 회사 그만두고 나서 너에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은?”
답변 : “소통할 수 있어 좋지”
간단하지만 의외의 답변이었다. ‘소통’이라는 단어를 쓴 것도 그렇고 퇴직 전에도 소통이 잘 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다음으로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딸아이가 두 번째로 질문을 받았다. 동일한 질문에 무심한 답변이 돌아왔다.
질문 : “아빠가 회사 그만두고 나서 너에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은?”
답변 : “달라진 게 없는데”
식탁에서 홀로 식사를 하던 막내는 간단히 답변하고 고개를 돌려 식사와 스마트폰에 집중했다. 나와의 대화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우리 집 장녀에게 물었다. 다행히 기대에 부응하는 답변을 해주었다. 우선 라이딩을 해줘서 편하게 학원을 다닌 것이 좋았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내가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카운슬러 역할을 해준 것이 가장 좋았다는 답변이었다.
둘째와 막내의 답변이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아 그것으로 성공적이라고 생각된다. 확실한 건 아이들과의 대화가 많아졌고 가정의 분위기도 더욱 좋아졌다는 것이다.
나의 퇴직 생활이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아보면서 늘 그렇지만 아내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퇴직 이후에 나를 더욱 살뜰하게 챙겨줘서 고맙고 늘 밝은 모습으로 가정의 행복을 지켜줘서 고맙다.
그리고 나와의 대화를 마다하지 않는 첫째 딸아이에게, 늘 나에게 장난을 거는 아들에게, 아직 나와 아내 옆에서 잠을 같이 자는 막내 딸아이에게 고맙다.
부디 나의 퇴직 생활이 가족들의 행복에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