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이 답인가?
2024년 02월 12일 월요일
어제 처갓집에 다녀왔는데 대학교 3학년인 형님의 아들이 내 옆에 앉아 향후 진로에 대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제대 이후 진로나 취업문제 등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했던 나의 기억들이 생생히 떠올랐다.
내가 대학교 3학년 때 IMF 사태가 터졌었고 IMF 이전과 달리 취업이 확정된 상태에서 졸업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가 최악이었다고 생각되지만 이후로도 상황이 많이 개선된 것 같지는 않기에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과거에 비해 더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시대의 흐름을 누구도 바꿀 수 없기에 각자 최선책을 찾아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처조카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꿈과 삶을 포기하라는 얘기는 아니며 단지 모든 일은 한 번에 이룰 수 없으니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 주었다. 모든 것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고민하고 노력해야지만 이룰 수 있는 것이기에 당장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고 힘들더라도 절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내가 다니는 미용실의 청년 헤어디자이너 얘기를 해주었다. 20대 중반 정도의 친구인데 생각이 너무 바르고 자신의 일을 즐기며 열심히 한다. 한 달에 한번 머리를 자르면서 이 친구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친구의 꿈은 언젠가 자신의 헤어숍을 차리는 것이며 꿈을 이루기 위해 적금으로 차곡차곡 자금을 모으고 있다.
나는 이 친구에게 도움이 되고자 적금도 중요하지만 배당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내 생각을 전해주었다. 물론 구체적으로 종목을 추천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스스로 공부하고 투자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그때 시작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이 친구는 내 얘기를 듣고 책을 사서 틈틈이 공부했고 얼마 전 미국 배당주에 투자를 시작하였다. 너무나 기뻤고 나도 많이 부족하지만 조언이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했다.
이 세상에 소위 금수저도 많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삶은 노력하며 꾸준히 만들어나가는 것이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삶에 대한 자세에 대하여 말하고 싶은 것이다.
직장에 대한 나의 생각도 전해주었다. 과거에 나는 직장에 취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직장에 모든 것을 의존하면 안 되는 시대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원하는 삶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단계나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 물론 직장생활이 자신의 평생 직업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처조카에게 너무 고민이나 생각만 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 지 정리하여 시간과 노력을 들여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었다.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부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하여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루어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