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1년, 아내의 반응

2024년 02월 20일 화요일

by 손영호

지난번 ‘퇴직 후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하여 글을 쓰면서 가족들의 생각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어제 저녁 학원 라이딩을 가면서 아내에게 내가 퇴직하고 나서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싫은지 물었다.


평소에 아내와 대화를 많이 하기에 내가 생각하는 범주에서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처음 답변부터 예상과 달랐다. 그 답변은 ‘나와 놀아줘서 너무 좋다’이다. 나는 가사분담 등의 이야기가 첫 번째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사실 아내의 그 답변은 내가 해야 할 이야기인데 아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다음으로는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는 시기에 같이 있어줘서 너무 힘이 된다는 내용이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를 상대하는 것이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니다.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시켜야 하기에 많이 참아야 하고 때로는 아이가 듣기 싫은 이야기도 해야 한다. 아이도 그렇지만 부모에게 있어서도 고단한 과정이다.


이어지는 내용들은 내가 예상했던 범주의 것들이다. 가사분담, 특히 아침에 우렁각시처럼 주방을 깔끔히 정리해 주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 학원 라이딩 등 내가 없었으면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들에 대한 것들이다.


경제적인 문제에 대하여 언급이 없어서 불안하지 않냐고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지인들이 이 부분에 대하여 많이 물어본다고 한다. 아내는 늘 남편을 신뢰하기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한다.


이 신뢰의 부분이 나에게 큰 의미로 나가온다. 아내와 아이들이 나를 믿어주기에 책임감이 더 강해지고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다. 퇴직 이후의 삶에 있어 가족들의 신뢰와 사랑은 너무도 큰 힘이 된다.


마지막으로 요즘 내가 투자와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예전에 비해 줄었다. 아내는 이 부분에 대하여 농담반 진담반으로 언급했지만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하란다.


살다 보면 때때로 균형을 잃거나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러나 삶에 있어 소중한 가치들이 중심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늘 이 부분을 잘 지켜나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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