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보유 중인 성장주가 특별한 이슈 없이 급락하여 추가 매입을 하였다. 문제는 가격대별로 설정된 투자금액을 초과했다는 것이다. 주가가 단기에 회복되면 좋겠지만 하락 후 보합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계획적이지 않은 충동적 매입은 그 결과가 좋지 않았다. 물론, 회사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원칙에 따라 계획적인 투자를 하지 않으면 심리적인 문제는 물론 자금 운용 등 여러 부분에 있어 부정적 영향이 초래된다.
반대로 사전에 수립된 계획에 따라 투자할 경우, 매입 후 평가손실이 나더라도 평정심이 깨지지 않으며 자금 운용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나는 종목별로 투자계획서를 작성하여 사용한다. 투자계획서에는 총 투자 예정 금액/ 매입가 RANGE(매입가별 5%-10% 간격)/ 매입가별 투입 금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당주의 경우도 종목별 투자계획서를 사용하고 있다. 매입가 RANGE를 설정할 때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하방을 깊게 설정한다.
이렇게 투자계획서를 사용하게 되면 충동적인 투자가 현격히 줄어들게 되고 혹 실수를 하더라도 데미지가 크지 않으며 적절하게 대처가 가능하다. 아울러 고점에 매입하여 투자금이 물리는 경우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RANGE 즉 단계별 투자를 하게 되면 주가가 올랐을 때 상단에서 매입한 주식을 일부 매도하여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하락 시 재투자가 가능한 이점 등이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 아직 그 가격대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면 저가 매입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방법을 사용하면서 장기투자가 가능해졌다.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평가손실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계획적인 투자를 이용하면 목표가 수준에서의 매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주가 상승 시 일부 수익 실현, 하락 시 저점 투자를 반복할 수 있기에 장기투자를 가능케 하는 효과가 있다.
아마도 이 투자세계에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훌륭한 방법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투자를 하더라도 철저히 사전에 준비된 계획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이기에 원칙이 있어도 감정이나 욕망에 의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성공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늘 이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투자를 위해서는 통제 가능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