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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Mar 11. 2024

투자에 있어 간절함은 독이다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과거 성장주에 대한 장기투자를 진행하면서 주가창을 시간이 날 때마다 들여다보던 시절이 있었다. 말이 장기투자이지 매일 주가 상승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주가창을 바라보고 있었던 내 모습은 실제로는 장기투자와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간절한 마음으로 증권사 앱을 열고 주식의 가격을 확인하지만 주가는 회복되지 않고 평가손실 상태가 장기화된다. 답답함, 절망감, 자책감, 패배감, 불안감, 걱정 등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부정적 감정들이 몰려온다.


회사 동료들과 주식 얘기를 하면서 나는 장기투자를 하고 있으니 기다리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속은 타들어 가고 이성과 감정의 싸움에서 감정이 나를 지배하게 된다. 본업에 충실하며 나의 가치를 키워야 할 시간에 주식에 메여 시간을 낭비한다.


이런 심리상태로 투자를 하다 보면 결과 또한 좋지 않다. 기다리기가 어려워지기에 투자의 목적인 수익 극대화가 아닌 원금 회수 또는 손실 최소화에 집중하게 된다. 당연히 결과가 좋을 수 없다.


이 것이 내가 주식을 하면서 한 때 경험했던 일들이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런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투자에 있어 사람의 심리가 중요하며 간절한 마음이 커질수록 실패의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채권이나 배당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주가 하락 시에 대비한 현금 보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사실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나는 몸으로 체험하면서 깨달았지만 투자를 시작하는 분들은 이런 과정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식 관련 책들을 읽다 보면 다양한 경험들이 소개되어 있다.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투자를 하는 데 있어 간절한 마음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 나는 채권이나 배당 등에 비중을 크게 가져가고 가치주나 성장주는 낮은 비중을 유지하되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여 주가 하락 시에 대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울러 바닥을 깊게 보고 계단식으로 매입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투자는 심리의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간절한 마음이 아닌 여류로운 마음으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투자계획, 투자실행 등 투자의 모든 과정에 있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툴을 개발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이 모든 과정을 문서화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 투자는 서두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체계를 갖추어 진행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성공적인 투자로 갈 수 있는 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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