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의 중요성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최근 정부의 저 PBR 밸류업 정책에 의해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배당 종목들의 주가가 급상승하였다. 배당주에 투자하려고 계획했던 분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된 것 같다. 해당 기업들이 배당을 대폭 올리지 않는 이상, 이 종목들은 배당 수익률 측면에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투자 자금이 추가로 확보되더라도 국내 배당주에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기업들이 배당을 얼마나 확대할지 알 수 없고 확대하더라도 그 지속 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다. 배당주에 대한 투자는 철저히 목표 배당 수익률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모든 것이 불투명해졌다.
대안은 있다. 미국 시장에는 수많은 고배당주 및 배당성장주들이 있고, 일본 시장에도 매력적인 배당 종목들이 많이 있다. 스터디를 하면 얼마든지 다른 국가의 시장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기에 굳이 국내 시장에 목 멜 이유는 없다.
시간이 지나고 회사의 배당 정책이 윤곽이 잡히면 주가는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지금은 먼지가 자욱하게 깔린 상황이기에 먼지가 가라앉고 시야가 확보되면 그때 판단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장주 또한 마찬가지라고 본다. 숫자를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에 비해 주가가 오버슈팅하면 반드시 하락하여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추격 매수가 아닌 보유한 주식의 일부를 매도하고 다시 주가가 하락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물론 나의 밸류에이션이 틀릴 수도 있고 너무 보수적으로 접근하여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투자를 진행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밸류에이션은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특정 종목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며 밸류에이션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업데이트하다 보면, 그 종목에 대한 밸류에이션 정확도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확신을 가지게 되고 상황 별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면, 투자에 있어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를 확보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집을 살 때 시간을 두고 여러 측면에서 신중히 검토하듯이, 주식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철저히 검토가 이루어져야 성공적인 결과를 일궈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있어 밸류에이션은 투자에 있어 필수적 요소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