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는 확신이 필요하다
2024년 3월 8일 금요일
채권을 매입하면 약속된 이자를 약속된 주기로 지급받으며 만기가 되면 원금을 돌려받는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채권 보유 중에 가격이 상승하면 매도가 가능하다. 채권의 투자 포인트는 회사의 신용도와 수익률이며 시세차익은 부차적인 것이다.
주식에서는 배당주가 채권과 유사한 투자처가 된다. 그러나 배당주는 주식이기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러나 배당주에 투자하는 주목적은 배당수익률이기에 지속적으로 보유한다면 주가가 하락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 주식에 대한 투자는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다. 특정 주식에 대한 투자 후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게임이다. 즉 확률에 베팅을 하는 것이며 대표적인 형태가 단기 매매이다. 나 또한 단기 매매 관련 책들을 여러 권 읽어보았고 적은 금액으로 트레이딩도 해보았다.
결과는 제로섬이었다. 책에 나와있는 공식대로 모든 것이 흘러간다면 누구나 수익을 낼 것이다. 단기매매 기법은 수익 확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물론 이 분야에 전문가들이 있고 큰 수익을 낸 사람들도 있지만 위험도 그만큼 크다.
한 저자는 단기 매매로 성공을 이루기 전에 겪었던 참담한 경험들을 책 전반부에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결국 저자는 그런 경험들 속에서 자신만의 기준과 원칙을 만들고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었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영역임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주식에 대한 투자가 확률에 대한 투자가 안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회사의 가치와 성장성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시간의 개념이 더해지면 확률의 게임이 아닌 투자의 개념에 가까워진다고 본다.
즉 주식의 가격이 아닌 투자 포인트에 집중하며 장기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다. 투자 포인트에 맞게 회사가 성장해 나간다면 장기보유 또는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며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고, 반대로 성장세가 보이지 않거나 꺾이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물론 회사의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이 또한 확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회사의 가치와 성장성에 대한 판단이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과 근거를 통해 이루어진다면 확신을 가질 수 있다. 확신이 있다면 평가손실이 나더라도 기다릴 수 있다.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이미 확률의 게임과는 거리가 멀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성장성이 지속되고 그에 따라 실적이 개선 또는 확대된다면 주가는 언젠가 그 가치를 반영한다고 믿는다. 종목선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고 장기적인 투자관리의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더 이상 확률 게임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