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호] 셋째주, OHMJ : 비수

봄호 세번째 주제 : 대화

by 어느 저자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보면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 아픈말이 실수가 아닌 해야만 하는, 들어야만 하는 말인 경우에는
단지 듣는사람만 아픈 것은 아닌듯 합니다.
아픈말이란, 손잡이 없는 칼 같아 던지는 이의 손에도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차라리 손잡이라도 있으면, 나만 아프면 될 것을 하며 두번 아파했던 밤들이 있습니다.


가슴 깊이, 가슴 깊이 그 말을 삭히고 삭히느라 제 속도 삭아버린 밤들이 있습니다.

그 모난 말을 쥐어야 하는 그대의 손도 얼마나 아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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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를 던진다.
내 가슴 깊은 곳에서 너의 가슴으로

비수를 던지려면
가슴 깊이 뭉툭한 철을 삭히고 삭혀
날카로움을 만들어야 하는 것

충분히 삭히지 않으면
단번에 찢고 나올 수 없어,
단번에 찢을 수 없어
더욱이 괴롭다.

만들어진 비수
가슴 깊이 이곳저곳 난도질하며 시험하다
칼날 들어갈 자리 하나 없을 때
마지막으로 너의 가슴에 시험한다.

아파하지 말아라.
비수를 품은자에게 비수를 던짐이란
가슴을 절개하는
사생의 결단

비수 / OH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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