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기간을 충분히 가지라는데

아직은 애도가 뭔지를 모르겠다.

by ogi

애도에는 충분히 슬퍼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것이 헤어나지 못할 정도이거나 주체가 안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게 맞나? 큰 사건에 비해 너무 덤덤한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도 들었다.


나는 슬픔에 크게 빠지지 못했다. 그것의 원인은 아이이다. 나도 안다. 그렇지만 이게 맞는지, 내가 이상한 건지가 궁금했지만 알 길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도 이게 굉장히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내가 후폭풍을 맞듯 힘들어질 수도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는 미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이든, 나중이든, 그게 언제이든 말이다.



그래서 애도에 관한 책을 계속 보았다. 애도가 뭔지 알 수가 없으니 책으로 배우는 수밖에.


꽤나 다양한 책들이 있었고, 구체적인 가이드북도 있었고, 남편보다 젊은 투병 중에 써놓은 글을 사망 후에 추려서 나온 책도 있었다. 정신분석 이론의 책도 보고 무엇이든 보는 것이 위안도 되었고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미쳐간다거나 그런 과정일까 봐 의심이 들 때, 불안해질 때 그것이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나와있기에 안심이 되었다.


나는 때로는 많이 슬프지 않아서 나중이 무섭고 두렵지만, 내가 심하게 슬프지 않아 다행이다.






작가의 이전글아이가 나를 어이없이 웃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