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면제 처분을 '안' 받고, 현역으로 만기 전역한 내가.
필자는 2017년부터 현재 2024년까지
햇수로 8년 동안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녔다가 안 다녔다가를 반복하며 약을 먹고 있다.
현재는 만성우울장애 등
여러 진단명을 가진 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필자가 군대를 갈 시기 쯤,
필자는 6개월 이상의 정신건강의학과 통원치료를 받고 있었다.
우울증으로.
공익이나 면제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던 상황이었다.
심지어 병무청 직원에게 문의 결과,
공익이나 면제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까지 들은 상태였다.
하지만 필자는 군대를 현역으로 만기 전역을 했다.
그것도 최전방 부대에서
전역한 이후
1년차 예비군 훈련은 학생 예비군
2년차 예비군 훈련은 동원 예비군으로 2박 3일 훈련을 갔다왔다.
억울하다.
현역으로 군복무하는 게
하루하루 지옥같았고
죽고 싶었고
거의 매일 울었다.
정체 모를, 통제할 수 없는 불안과 우울이 날 집어삼키는 것 같았고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두려웠다.
나는 관심 병사였던 것 같고
(필자에게 '넌 관심 병사야' 라고 얘기는 안했지만 관리는 했던 것 같다)
중대장이나 행정보급관이 내게 묻는 질문은
'요즘 자살할 생각 없냐'
였다. 그들은 내가 자살할지 안 할지가 중요한가보다.
선임 동기 후임 간부 할 것 없이
나를 무시했고
난 군대에서 왕따였다.
훈련도 집중이 안 되었고
거기에서의 인간관계고 뭐고
난 하루하루 뭔지 모를 불안감에 매일 미칠 것 같았다
전역 후
2박 3일 예비군 훈련 받는 것도
너무 괴로웠다.
예비군 훈련 첫날 밤에
뭔지 모를 죽을 것 같은 불안이 들었고
둘째 날 사격 전까지 불안한 상태가 극심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미안하다
난 거의 매일
가족에게 전화하며
울면서 나의 불안감과 걱정 거리들,
미칠 것 같은 상황, 감정들을 털어놓곤 했다
그렇게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렇게 만기 전역하고 나니
남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전역 후 운동을 배우러
체육관을 갔는데
내가 해병대 출신이 아니라고 무시하더라
학교에서는 한 해병대 나온 사람이
내 육군복을 보고
씩 비웃곤 했다
이렇듯 내 입장에서는
못 갈 군대를 억지로 겨우겨우 버텼는데
전역 하고 나니
아무도 나의 군생활의 힘듦을 알아주지 못하고
오히려 특수 부대 출신이 아니라고 조롱하기나 하고
남들 다 하는 군생활이니 자랑할 거리가 아니라고 날 무시한다.
지금 예비군 훈련이 남긴 했는데
이걸 위해서 병무청에 가고
서류 떼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할지
이거 자체도 내게 매우 스트레스고 힘들다
그래서 남은 예비군이라도 면제 받으려 해야할지 모르겠다
혼란스럽다.
정신적 문제 때문에
현재 내가 집중할 거리도 못하고
정상적인 사회 생활도 못하는 몸과 마음으로
정상적인 남들과 똑같은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오고
예비군까지 충실히 받았다.
억울하다.
군대에서 힘들다고 하소연할 때마다
가족은 내게
군대도 못 견디면 사회에서는 아무 것도 못할 놈이라고 말하곤 했다 내게.
근데 지금은
군대는 겨우 버텼는데
사회 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게 사람 사는 건가 싶다
후회되고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