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달라진 뒤에 알게 된 것

눈으로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세상

by 작가 설인



어린 시절 저는 세상이 갑자기 달라졌다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만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세상을 “본다”고 말하지만, 저에게 세상은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소리와 온도, 사람들의 목소리와 분위기로 세상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의 느낌, 그리고 사람의 목소리 속에 담긴 감정들이 조금씩 제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마음에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요.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일들이 저에게는 쉽지 않았고,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생기곤 했습니다. 왜 나일까, 왜 나는 다른 걸까 하는 질문이 어린 마음 속에서 조용히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한 가지를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삶까지 다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저만의 속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눈으로 보는 대신 마음으로 세상을 배우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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