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bo da Roca, Portugal
안 해도 살 수는 있으나
가끔씩은 미치도록 하고 싶은 것.
시작만 하면 마냥 행복만 할 것 같았지만,
사실은 그 속에서 외롭기도 고되기도 하는 것.
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상대방을 수용하는
넉넉한 눈과 마음을 키우는 것.
그러다 몰랐던 나도 이따금씩 발견하게 되는 것.
그렇게 나 역시 성장해 가는 것.
이별의 대가로 마음이 휑해질까 싶어,
당분간은 어떤 일이든 몹시 열중하려 드는 것.
한동안은 행여 그리움의 열병에 빠질까 봐,
생각날 수 있는 꺼리들과 의식적으로 멀리하는 것.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그동안 참 많은 시간과 돈, 에너지를
소모했다 싶지만
그래도 하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
그만큼 가치 있는 것.
이제는 거의 잊었다고 생각했으나,
당시의 사진이나 글을 보면
어제 일처럼 또다시 선명해지는 것.
그래서 금세 마음을 떨어뜨리고 마는 것.
그러니 또 하고 싶은 것.
그래서 결국은 다시 하게 되는 것.
내 삶 속 <여행>에 대하여.
포르투갈 까보다로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