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좋겠다 20화

그곳에 가고 싶다

by 캐서린

이왕에 태어난 것을

매 한 곳에만 있으면 무슨 재미냐

세상에는

신기한 것도 많고

괴상한 것도 많고

광활한 곳

신비한 곳

기이한 곳

가슴 두근거리는 곳

편안한 곳

많고 많다.


구석에 있으면

텔레비전으로 눈요기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이왕 태어난 것을

가볼 수 있으면 한번 가보고 싶다.


다 보지 못하더라도

내가 태어난 이 요상한 세상이라는 곳에는

어떤 곳이 있는지 만나러 가보고 싶다.


10대 초반의 호기심 어린 마음을 가져다줄 것만 같은 그곳에 가고 싶다.


샐러드 퍼담아 먹는 피자 가게에 처음 가봤을 때 느꼈던 설렘을 안겨 줄 그곳에 가고 싶다.


나의 상상과 예측을 깨부수는 감동을 안겨 줄

그곳에 가고 싶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는

역시 "집이 최고야."

하고 말하겠지만 말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