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싶은 날

by 캐서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원래도 매일매일이 귀찮고 하기 싫은 것들 투성이지만,

유독 다른 날보다 더 극명히 움직이고 싶지도 않고

고민이나 생각도 하기 싫고

밥 차려먹기도 귀찮고

연명할 만큼만 있는 걸 먹고

그냥 그대로 가만히 앉아서

멍하니 텔레비전이나 보거나

누워 자거나

그러고 싶은 날이 있다.


아무것도 생각 안 하고

그냥 머리를 놓아버리고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고

아무에게도 신경 쓰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고요히 있을 기회가 있어서

그럴 수 있다면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맘이

솟구치려나.


그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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