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중순을 넘어서 끝으로 가고 있다. 봄이 오기 직전, 이 계절이 지나면 한동안 만나기 힘들 서늘한 공기가 왔다 갔다 한다. 시간은 왜 이토록 빠른 걸까? 거울 속 내 얼굴에 늘어가는 주름과 흰머리를 보며 우리가 흔히 청춘이라 부르는 그 싱그러운 시절이 조금씩 지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열여덟 살에 처음 만든 주민등록증 사진의 앳된 모습이 이젠 없어져서 주민등록증을 바꿔야 하나 생각했다. 신분증 사진을 갱신해야 하는 것이 조금 귀찮기도 하고 맘이 썩 좋지는 않다. 그렇지만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더 편하고 좋기도 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내가 나를 많이 겪어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전보다 더 잘 알게 되어 그게 좋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때때로 아쉬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