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원래도 매일매일이 귀찮고 하기 싫은 것들 투성이지만,
유독 다른 날보다 더 극명히 움직이고 싶지도 않고
고민이나 생각도 하기 싫고
밥 차려먹기도 귀찮고
연명할 만큼만 있는 걸 먹고
그냥 그대로 가만히 앉아서
멍하니 텔레비전이나 보거나
누워 자거나
그러고 싶은 날이 있다.
아무것도 생각 안 하고
그냥 머리를 놓아버리고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고
아무에게도 신경 쓰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고요히 있을 기회가 있어서
그럴 수 있다면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맘이
솟구치려나.
그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