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좁은 우리 안에 갇혀있던 암사자가 탈출해서 20분 동안 외출하고 총에 맞아 쓰러졌다는 뉴스를 접했다. 나무 그늘에 앉아 쉬고 있던 암사자는 그 당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난 그 생각이 머리에 계속 맴돌며 안쓰러워 눈물이 날지경이었다. 이렇게 좋은 세상이 있던걸 이제야 알아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다시 잡혀 들어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비가 오고 나면 각종 양서류, 파충류 등 땅속과 물속에 있던 아이들도 거리에 산책 나온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기어 나오다가 말라죽고 마는 지렁이들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개구리도 나오고 도마뱀도 나오고 두꺼비도 나온다. 다들 자신의 보금자리로 잘 찾아들어가길 바란다. 어쩌다 사람들에 걸려 생을 마감하는일이 없길바란다. 잠시 멈칫하던 개미들의 특유한 부지런함도 비가 그치면 바로 일터로 나오기 시작한다. 모두가 자신의 생존터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도로에서 찍은것들이다 로드킬 당하지 않고 잘 살아가길 바란다
긴꼬리를 달고 기어가는 도마뱀
며칠 쏟아지던 비 오던 날 공원 오솔길을 걷다가 뒤로 넘어질 뻔했다. 커다란 물체가 내 발 앞으로 쑥 지나가는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세상에서 제일 커다란 두꺼비가 걸어가고 있다. 그 모습은 기어가는 것이 아니다. 개구리가 뛰어가는 것은 봤지만 두꺼비가 걸어가는 것은 처음 본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근접하기 어렵고 무섭던지 멀찍이 카메라만 들이대고 찍었다. 힘든지 3걸음 옮기고 쉬었다가 또 가곤 한다
꿈속에서 두꺼비를 보거나 품에 안으면 복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맑은 정신으로 대낮에봤으니 어쩌란 말인가? 숲 속으로 들어가는 두꺼비에게 말을 걸어본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다오"
' 듣는 척도 안 하고 그냥 들어간다.
며칠 전 커다란 조개를 수없이 주워담는 꿈을 꿨고 두꺼비도 봤으니 좋은 일이 생기려나 혼자 중얼거려본다.
그러다 돌아오는 길에 복권방이 보인다. 이게 내 눈에 띄다니 이거야말로 대박이다. 부푼 꿈을 안고 처음으로 복권방에 들어가 봤는데 정말 여러 종류의 복권이 있다는것 처음알았다 보통 로또를 오천으로 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