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중심엔 뭐가 있는가?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기 마련이다. 흥미로운 건 그런 사람이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료들과도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기 주장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동료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거나, 스스로를 피해자로 포장하는 경우가 꽤 많다.
나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면 그저 '안 맞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텐데, 문제는 업무상 협력해야 하는 경우가 꼭 생긴다는 것이다.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일해야 하는데, 상식 밖의 행동을 목격하면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감정이 개입되곤 한다.
물론 감정을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해 현명한 선택이다.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면 감정을 조절하기란 생각보다 훨씬 어렵긴 하다.
얼마 전 이런 일이 있었다. 한 직원(편의상 A라고 하겠다.)이 내가 다른 회사에 지원해서 면접을 봤다는 이야기를 다른 동료 B에게 했다는 거다. 심지어 최종 합격까지 했다는 소문이었다. (말 그대로 소문이다.)
B는 나와 특별히 친한 사이도, 나랑 교류가 있었던 사이도 아니다. 그런데, 대뜸 나에게 와서 "00님, 거기 면접 보셨다면서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사실 확인도 안 된 말을 곧장 전하는 B도 당황스러웠지만, 그 순간 내가 가장 화가 난 대상은 A였다.
실제로는 지원한 적도, 면접을 본 적도, 합격한 적도 없었기에 무대응으로 넘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A와의 업무 관계에서 쌓였던 감정들이 그 순간 한꺼번에 폭발을 해버렸다.
저는 즉시 A에게 가서
"내 얘기 함부로 하고 다니지 마. 근거 없는 이야기야"
라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A는 당황하면서도
"실제로 지원했잖아, 맞잖아"
라며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나중에는 메신저 상태 메시지에 나를 저격하는 문구까지 올렸다.
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으면 손해 보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A에게 쌓였던 감정을 쏟아냈다면, 그 이후 밀려오는 감정들은 내려놓아야 한다. 계속 붙잡고 있으면 안 된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아보면 이 싸움에서 진 건 나였다.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도 동료들끼리 다른 사람 이야기를 나눈다. 그 상대가 나와 얼마나 가까운 사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는 분명 그런 대화를 한다. 나 역시 "누가 그렇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친한 사람에게 그렇게 이야기할 때가 있다.
다만 나는 최대한 근거 없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특히 남의 이야기를 할 때는 더욱 조심한다.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겠다.
최근 SNS에서 특정 컨설턴트에 대한 험담이 빈번하게 오가는 것을 봤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라는 속담도 있지만, 양측의 사실 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어떤 말도 쉽게 내뱉을 수 없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내용에 흥분하고, 그런 사례가 생기면 너도나도 달려들어 이야기를 퍼 나르기 바쁘다. 하지만 실제로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정확히 모른다.
중요한 건 내 길을 가는 것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나는 나만의 길을 가면 된다는 것이다. 내 길을 걸으며 소문의 중심에 서더라도, 나만 떳떳하고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된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자고 오늘도 다짐해본다. 이미 감정에 휘둘렸다면, 그 이후는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고 말이다. 앞으로 잘해나가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