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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어

오므린 꽃송이

by 빨강



시장 끝에는 세 개의 화원이 차례대로 늘어서 있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꽃나무와 꽃이 활짝 핀 꽃모종이 가게 밖에 나와 있었다.

유일하게 뿌리를 내리지 않은 프리지어 다발이 플라스틱 쓰레기통에 담겨 있었다

노란 꽃망울이 두어 개쯤 핀 프리지어의 꽃송이는 거의 오므려져 있었다.


그 꽃을 피워내고 싶었다. 꽃망울이 다 터질 때까지 내가 피워내고 싶었다. 나도 피워내고 싶었다. 내 안에 나를 피워내고 싶었다.


봐, 하루가 다르게 꽃이 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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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