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페즈의 서정시 제2편
세상 일에 올바름이 어디에 있고
망가진 나는 어디 있는가?
이곳부터 그곳까지의 길의 거리를 보아라!
수도원과 위선자의 해진 망토가 마음을 지치게 하니
배화교의 사원은 어디 있으며
깨끗한 와인은 어디 있는가?
올바름과 경건함이 불한당에게 무슨 의미가 있으리?
설교는 어디서 들을 것이며
호금(胡琴)의 선율은 어디 있는가?
그들이 임의 얼굴을 바라본들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
죽어버린 등불은 어디에 있고
촛불이 된 태양은 어디 있는가?
그대 문턱의 흙먼지로 내 눈가를 단장하였으니
어디로 가야 할지 말해다오!
이 곳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사과 같은 저 뺨은 선악과이니 엿보지도 말아라!
허나 마음아, 어디를 달려가느냐,
이리 급하게도 어디를?
우리가 만났던 날들이 이만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를!
우리의 사랑은 어디 갔는가?
서로 탓하던 날들도 어디로…….
그대는 하페즈가 고요히 잠들기를 소망한다만
이러한 고요함을 어떻게 참고
오늘 밤의 잠은 어디 갔는가?
하페즈(1325년~1390년)의 시에 관해서는 제1편에 덧붙인 설명을 참고 바랍니다.
페르시아 서정시, 가잘(غزل ghazal)의 각 행은 동일한 단어로 끝날 때가 많습니다. 이 시의 모든 행을 끝매듭짓는 단어는 "어디, 어느 곳"을 뜻하는 کجا kojâ입니다. 가잘 시의 행은 하나하나 본연의 의미를 가지는 독립적인 시구여야 하지만, 일종의 후렴 역할을 하는 핵심 단어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는 합니다.
임이 머무는 문턱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얼굴 내지 눈을 땅에 문지르는 모습은 기괴하게 보일 수 있지만, 페르시아 시의 전형적인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사랑하는 자와 사랑받는 자 사이의 극간이 그만큼이나 크다는 뜻입니다. 무슬림들은 또한 신에게 기도할 때만 절을 올리므로, 종교를 버리고 사랑을 택하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