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소리에 묻힌 영웅들의 숨소리

잊어서는 안 될 그날, 홍제동의 기록

by 아름이

영화 <소방관(2024)> 포스터]

안녕하세요, 작가 아름입니다.
오늘은 제가 태어났던 해에 있었던,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한 기록을 꺼내 보려 합니다. 2001년 3월,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던 홍제동의 비극을 기억하시나요?
최근 개봉한 영화 **<소방관>**은 바로 그날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 하지만 그 이전에 그들도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이며, 아버지였습니다. 영화는 그들이 마주했던 뜨거운 불길보다 더 뜨거웠던 사명감을 영화적 연출로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1. 흉터 위에 덧댄 따뜻한 위로, 영화 <반창고>
소방관의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2012년에 개봉한 영화 **<반창고>**입니다. 개봉한 지 시간이 꽤 흘러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 영화는 아내를 구하지 못한 상처를 안고 사는 소방관 '강일'과 마음을 닫아버린 의사 '미수'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불길 속에서는 영웅이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속 불길은 끄지 못한 채 살아가는 소방관의 인간적인 고뇌를 잘 보여줍니다.

(출처: 영화 <반창고> 포스터)

영화 제목처럼, 타인의 상처에는 반창고를 붙여주면서도 정작 본인의 흉터는 숨기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소방관>의 숭고함과 맞물려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2. 우리가 기억해야 할 2001년 홍제동
홍제동 화재 사고 당시,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 한마디에 소방관들은 망설임 없이 무너져가는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작가인 제가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던 그 시기에, 누군가는 타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홍제동 사고를 잘 모르시는 세대라도, 이 영화들을 통해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비극적인 사건을 넘어,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사랑'과 '희생'의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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