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편 피에르가르텡과 행복을 위한 노력
밝음과 어두움 속에서 헤맬 적... 어떻게 해야 하나.. 어느 길이 나의 길인가 고민을 할 때가 있었다.
그럴 즈음 책에서인가 방송에서인가 뚜렷한 기억은 없지만 나의 신념을 세우게 되는 획기적인 동기를 얻게 된다.
"피에르가르뎅"
누구나 다 아는 디자이너다.
어느 날 인터뷰에서 어느 기자가 “당신은 어떻게 매년 성공적인 디자인을 창조해 낼 수 있느냐?” 하고 질문을 하였다.
“피에르가르뎅” 왈... “동전을 던진다"라고 대답을 한다.
"피에르가르뎅"은 예를 들어 올해 짧은 바지가 유행할까 긴 바지가 유행할까 하고 고민이 되면 동전을 던져서 동전이 지정한 쪽으로 결정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거의 백 프로 성공을 거두게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기자에게 “피에르가르뎅”은 중요한 한마디를 건넨다.
“단 중요한 것 한 가지.. 동전을 던져서 결정이 되면 그 이후로는 오직 한 가지만 생각을 한다. 동전이 결정해 준 것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까. 만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한다”라는 명언을 듣게 되었다.
단순하며 지극히 평범한 수단이다.
이후 "피에르가르뎅"의 단순하며 지극히 평범한 수단은 나의 인생의 길을 걷는 또는 아내와 함께 걷는 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무언가 문제가 생기던가, 어떠한 일을 결정할 때 마음속 동전을 높이 던져서 결정된 쪽이 나의 길이며, 아내와 같이 가는 동행의 길이 되었다.
무엇을 또는 어떤 것에 대하여 선택을 잘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한 것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느냐 안 하는 냐가 승패를 좌우하며 성공 여부가 결정되리라 본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해서 아내를 선택했고 이와 마찬가지로 아내도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서 선택을 했으리라.
결혼을 하여 살아보니 결혼에 골인하기 전까지의 선택 과정은 아내나 나나 또는 대부분의 결혼자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질긴 운명의 끈과 이를 이어줄 두툼한 콩깍지가 눈에 씌어서 결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 이후에는 두툼하게 끼어있던 콩깍지는 현실적 문제에 부딪치며 조금씩 조금씩 깨어지며 떨어져서 완전히 벗겨지게 되면 상대의 적나라한 실체를 보게 되고 결혼 전까지 볼 수 없었던 치부에 흠칫 놀라거나 실망감 속에서 환상과 환영은 신기루처럼 없어진다.
환상과 환영의 실루엣이 벗겨지며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맨몸뚱이와 생각하는 방식, 생활 패턴을 경험하게 되는 대부분의 기혼자들은 실망감과 허탈감,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을 느끼며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노력이라는 생각이다.
결혼 전까지는 부모가 만들어놓은 울타리 안에서 나만 생각하며 생활하면 되었지만 결혼을 하게 되며 지금껏 머물렀던 울타리와는 전혀 다른 또는 비슷하지만 무언가 다른 울타리를 갖게 된다.
새 울타리는 습관과 패턴의 변화를 요구할 것이며, 울타리를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경제적 안정성을 요구하게 된다.ㅣ.
이러한 변화의 요구는 당연하다.
그러므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요구에 부응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새 울타리의 생활의 주체는 나와 아내다.
새 울타리가 원활하게 작동되려면 두 주체가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인정과 포용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
혹시 현재의 내 울타리가 불행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불행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금 즉시 노력을 해보자.
불행을 쳐다만 보고 있으면 원망과 증오가 생기고 이를 떨쳐내지 못한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순간부터 무기력증과 우울증이 우리가 세운 울타리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아내 또한 나를 사랑해서 결혼을 했다.
아니 모든 부부는 우리 부부와 같은 이유로 결혼을 했을 것이다.
이 사항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진실이다.
그러므로 지금 어떠한 상황이던지 모든 부부들은 행복하기를 원활 것이다.
이럴때 필요한 것이 노력이다.
행복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로또가 아니다.
계획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있어야 얻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아내가 남편을... 남편이 아내를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부부는 청춘과 중년을 같이 보내며 "희로애락"의 맛을 보았다.
쓰고, 달고, 힘들고, 슬프고, 화나고, 기쁘고... 하면서
이제 슬슬 인생의 맛의 정점인 노년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맛을 음미하기보다는 그동안 느꼈었던 맛들을 잘 버무려서 균형 잡힌 맛을 음미할 때라고 본다.
우리의 노년의 맛은 어떠할까?
궁금하다...
그래도 우리 부부가 서로의 감정을 어루만져 주며 이해하면서 알콩달콩 양념을 잘 버물렸으니 집안에 고이 묻어둔 “노년의 생활”은 향기로운 향을 내며 잘 익어가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