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와 잘 살기....

제35편 닭다리 항아리 바비큐 만들기...

by 이and왕


지난주에 항아리를 이용한 닭 다리(장각) 바비큐를 만들었다.

닭 다리 5개를 소금과 후추 등을 이용하여 간을 하여 쟁여 놓고 화로에 불을 피워서 숯을 만들었다.

아내는 주위 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에 불까지 피우며 법석을 떨고 있는 나를 보며 “참 이해가 안 가는 남편”이라고 하지만 나는 성격상 결과물에 대한 기대치는 모든 힘든 과정을 상쇄시킨다고 생각을 하며 산다.

화로에 장작을 밑에 깔고 위에 참나무 숯을 얹어서 토치로 불을 붙이니 더운 날씨에 장작이 잘 말라서인지 불길이 삽시간에 커진다.

15분 정도 지났을까 불은 어느 정도 사그라들고 참나무 숯은 빨갛게 달아오른 모습이다.

항아리 속에 들어갈 숯 통에 열이 후끈 달아오른 숯을 옮겨 담고 항아리 안에 집어넣은 다음 간을 한 닭 다리를 갈고리에 끼워서 항아리 입구에 빙 둘러서 걸어 놨다.

항아리 뚜껑을 덮고 손을 털며 항아리를 바라보는데 땀이 정말 비 오듯 흘러내린다.

아내가 “미련한 사람”이라 하며 내미는 얼음을 동동 띄운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고 항아리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벌써 오늘 저녁의 만찬에 대한 기대로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전에는 삼겹살을 이용한 항아리 바비큐만 했었고 이번의 닭 다리 항아리 바비큐는 처음으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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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항아리 뚜껑에는 온도계가 부착되어 있는데 날씨가 더워서 인지 10여 분 만에 내부 온도가 180도를 넘기고 있다.

삼겹살의 경우는 보통 2시간 정도를 익히는데 닭 다리는 몇 시간을 익혀야 할지....

맛있는 닭 다리 바비큐를 먹고 싶은 조바심에 10분에 한 번씩 항아리 뚜껑을 열어본다.

냄새는 기가 막히게 좋다.

무심한 척하는 아내도 힐끗 쳐다보며 “호 모양이 그럴싸한데” 하며 기대하는 눈치다.

1시간 경과... 하나를 쓱 꺼내서 살펴보는데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감이 안 온다.

아내가 “여름이니까 조금 더 해” 한다.

그럴까... 1간 30분 경과... 이제는 무조건 꺼내자.

집게로 갈고리를 잡아서 넓은 쟁반에 옮기며 바라보니 기름기가 쪽 빠지고 노릇노릇한 것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드디어 만찬 시작...

식탁을 TV 앞으로 옮기고 노릇노릇하게 익은 닭을 담은 쟁반을 식탁의 중앙에 놓고 나는 와인 한 병.. 아내는 카스 한 병을 준비하여 식탁에 앉는다.

등 뒤편의 벽 모서리에 있는 에어컨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식탁 위 천장에서는 실링팬이 빙글빙글 돌며 바람을 불어주니 이보다 더 좋은 피서 장소는 없다는 느낌이다.

아내하고 각자 잔에 술을 따르고 “건배” 하고는 닭 다리 하나를 집어서 한입 크게 베어 무니 참나무 숯 향이 입안 가득 번진다.

“와 기름이 쪽 빠져서 정말 맛있는데” 하더니 한 개를 개 눈 감추 듯이 먹는다.

처음 만들 때만 해도 아내는 “난 한 개만 먹을 거야” 하더니 벌써 한 개를 다 먹고는 두 개째를 탐을 내고 있다.


오늘은 닭 다리 항아리 바비큐 덕분에 아내와 나는 행복한 주말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참고로 어느 정도 기름기가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닭 다리 항아리 바비큐 요리시간은 한 시간이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내는 기름기가 완전히 빠진 지금 상태가 좋다고는 하나 건강도 중요하기는 하나 나는 맛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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