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호르몬』

"몸이 먼저 안다는 것."

by 셈끝실행

"몸이 먼저 안다는 것."


주말 오후 서점 한가운데서 나는 또 마음 말고 몸을 먼저 믿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늘 그렇듯 자연과학 코너에 멈춰 섰다. 종교서적도 읽어보고, 철학도 붙잡아보고, 명상으로 길을 내보기도 했었다.


오늘 내 손에 남은 건 『인생은 호르몬』이라는 아주 물리적인 책 한 권이다.


아픔을 지나온 사람은 안다. 마음이 부서질 때 먼저 무너지는 건 생각이 아니라 호르몬의 균형이라는 걸.


슬픔은 세로토닌을 말리고, 불안은 코르티솔을 올리고, 사랑은 옥시토신을 부른다. 그걸 알고 나면 내 기분이 내가 약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그냥 몸 안의 작은 화학 공장이 잠시 삐걱거린 것뿐이라는 걸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러닝을 하고, 주짓수를 하고, 트레킹을 하고, 잠깐씩 호흡을 고른다. 거창한 수행이 아니라, 내 호르몬을 제자리로 데려오는 생활 습관이다.


이 책은 그 사실을 아주 다정하게 말해준다. “감정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와도 된다”고.


혹시 요즘 감정이 네 마음대로 안 되었다면, 네가 약한 게 아니다. 몸을 먼저 돌리면 마음은 따라온다.


그래서 이 책을 권한다. 삶을 설명해주는 과학이 이렇게 따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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