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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실행해버렸지 뭐야! 그래, Just Do 잇지"

"지속하는 습관이 나를 성장시킨다"

by 셈끝실행

Just Do 잇지. 러닝 챌린지 92일차

"지속하는 습관이 나를 성장시킨다"

어제의 거친 비바람과 눈보라는 마치 자연이 내게 쉼을 선물하는 듯했다. 달릴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그 아쉬움은 오히려 오늘의 러닝을 더욱 간절하게 만들었다. 마치 한 템포 쉬고 난 뒤 다시 시작하는 음악처럼, 오늘의 달리기는 더욱 깊고 선명한 울림을 남겼다.


하늘은 여전히 흐릿한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 처음 6km는 6분 페이스로 몸을 풀며 가볍게 달렸다. 바람은 여전히 강했지만, 내 몸과 마음은 달리기의 리듬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마치 파도가 바람을 타고 흐르는 것처럼, 나 역시 나의 속도에 맞춰 흐름을 만들었다.


돌아오는 길, 2km는 속도를 늦추고 주변 풍경을 눈에 담았다. 파도가 힘차게 몰아치는 해변, 구름이 빠르게 흘러가는 하늘,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움직임 속에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순간을 기록하는 이 시간이 마치 나만의 작은 명상 같았다.


이후 다시 속도를 올렸다. 5km 구간에서는 5분 40초 페이스로 달리며 조금 더 강한 힘을 실었다. 바람이 정면에서 부딪히며 저항을 만들었지만, 나는 그 저항을 받아들이고 내 속도를 유지했다. 힘든 순간에도 나의 심장 박동이 규칙적으로 뛰고, 호흡이 리듬을 찾으며, 온몸의 근육과 세포들이 함께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달리면서 맞이하는 바람과 파도, 그리고 자연의 강렬한 기운.

이 순간, 나는 단순히 한 걸음씩 내디디는 것이 아니라, 나의 존재 자체를 느끼고 있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강렬한 확신. 그것이야말로 내가 달리는 이유가 아닐까?


오늘도 나는 달린다.

바람과 파도를 가르며, 그리고 내 심장 박동과 함께.

함께 외쳐봅시다.

"실행해버렸지 뭐야!"

"그래 JustDo 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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