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1."실행해버렸지 뭐야! 그래, Just Do 잇지"

관성의 법칙, 그리고 나를 움직이는 힘

by 셈끝실행

Just Do 잇지. 러닝 챌린지 91일차

"관성의 법칙, 그리고 나를 움직이는 힘."


91일째 러닝을 이어오며, 내 몸은 이미 하나의 리듬을 타고 있었다. 매일 아침 자연스럽게 운동복을 입고 신발 끈을 묶으며 몸을 준비하는 과정이 습관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오늘 아침은 달랐다. 창밖을 보니 번개를 동반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그 순간, 내 안에서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어떻게 하지? 이 정도 날씨면 운동을 쉬어야 하나?’


잠시 고민 끝에 나는 문을 열었지만, 한 치 앞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사나운 폭풍 속에서 다시 집 안으로 돌아왔다.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내 몸이 자연스럽게 운동을 준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나는 이미 관성의 법칙 속에 있었다.


뉴턴의 제1운동법칙, 즉 관성의 법칙은 이렇게 말한다.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정지해 있는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고, 운동하는 물체는 계속 같은 속도로 운동한다."


이 법칙이 없었다면 우주도, 지구도, 우리의 삶도 성립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매 순간 완전히 새로운 힘을 가해야만 움직일 수 있다면, 지금의 이 세상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형태로든 관성을 가진다. 처음에는 힘을 들여야 하지만, 습관이 형성되면 그것은 마치 우주의 법칙처럼 자연스럽게 지속된다. 나의 러닝 습관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힘들고, 변명도 많았지만, 91일째가 된 지금은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내 몸과 마음은 이미 달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주는 138억 년 전 빅뱅을 통해 탄생했다. 그 순간, 모든 힘—중력, 강력, 약력, 전자기력—이 하나로 뭉쳐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힘들은 서로 분리되며 지금의 우주를 형성했다.


이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하나의 거대한 목표, 하나의 결심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형태로 분리된다. 러닝을 시작할 때의 목표는 건강이나 성취일 수 있지만, 그것이 지속되면서 점차 습관이 되고, 더 깊은 내면의 의미를 찾게 된다. 결국 러닝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의 한 형태로 자리 잡는다.


오늘 아침, 나는 나 자신의 관성을 확인했다. 눈앞의 거센 비바람이 나를 멈추게 했지만, 나는 움직이려 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오늘의 폭풍도 결국은 지나갈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은 순환한다. 어떤 날은 강한 저항을 만나고, 어떤 날은 순조롭게 나아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 번 형성된 관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러닝뿐만이 아니다. 삶의 모든 습관이 그렇다. 꾸준히 쌓은 힘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지금 당장은 악조건 속에서 멈춘 것처럼 보일지라도, 나는 다시 나아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관성의 힘이다. 나는 움직인다. 그리고 내 삶도, 내 우주도, 그렇게 계속 흘러갈 것이다.

함께 외쳐봅시다.

"실행해버렸지 뭐야!"

"그래 JustDo 잇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