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을 달리며, 힘과 에너지를 깨닫다
Just Do 잇지. 러닝 챌린지 90일차.
"한파 속을 달리며, 힘과 에너지를 깨닫다."
아침 공기는 매섭고, 바람은 거칠다. 마지막 몸부림을 치듯 한파가 몰아친다. 그러나 나는 안다. 이 추위는 곧 다가올 따뜻한 봄의 전조라는 것을. 계절이 변화하려면 극단적인 추위와 따뜻함이 교차해야 하듯, 우리의 삶도 변화하려면 힘과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이 필요하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우리는 흔히 목적을 정한다. 건강을 위해, 체력을 키우기 위해, 혹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운동이 처음에는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가지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본질적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
목적을 넘어서, 그 자체가 삶이 되고 존재가 된다. 그리고 바로 그때, 우리는 ‘진정한 힘’과 ‘순수한 에너지’를 얻게 된다.
물리학에서 힘은 F = ma(질량 × 가속도)라는 공식으로 설명된다. 힘이 존재해야만 가속도가 생기고, 움직임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힘이 단순히 물리적 개념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삶 속에서 힘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한파 속을 뚫고 달릴 때, 나를 앞으로 밀어내는 것은 단순한 근육의 작용이 아니다. 그것은 내면의 결단이고, 오늘도 한 걸음을 내딛겠다는 의지다.
이 의지는 운동을 통해 단련되며, 점차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 내가 계속 달릴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체력이 좋아서가 아니다.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정신적 힘, 즉 본질적인 힘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운동 에너지는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E = 1/2 mv^2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우리는 신체적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달리다 보면, 오히려 신체는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운동이 단순한 신체적 활동을 넘어 정신적 활력을 가져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육체적으로 힘들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신적으로 더 큰 에너지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운동이 수단적 가치를 넘어 본질적 가치를 가지게 되는 순간이다. 단순한 체력 단련을 넘어, 우리는 존재 자체의 힘을 키우고 있다. 그 힘이 쌓이면 삶의 어려운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근력이 된다.
운동을 본질적 가치로 꾸준히 지속하다 보면, 우리는 진정한 힘과 에너지를 얻게 된다.
단순히 몸을 단련하는 것을 넘어, 마음을 단련하는 과정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다.
힘과 에너지를 갖춘 사람은 세상을 이겨낼 뿐만 아니라, 세상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나 자신을 단련하는 것은 결국 주변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단단한 힘을 가진 사람은 타인을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힘으로 누군가를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다시 나에게 돌아와, 더 깊고 강한 힘으로 자리 잡는다.
오늘도 나는 달린다. 이 한파를 넘어선 곳에는 반드시 새로운 계절이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그리고 나의 힘과 에너지는 나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따뜻하게 하는 데도 쓰일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