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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옥 Aug 04. 2024

바람부는날

태풍이 오려나

  바람이 찾아왔다. 늦은 저녁시간에. 내 눈앞에서  바람은 소리를 내어주고있다.나무에게 자기가 찾아왔다고 말하는것 같았다.. 나무는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바람을 반기고 있다. 덩달아 나의 몸도 이리저리 흔들어 댄다. 바람이 나에게도 찾아오길 기대하는 마음인듯 하다.

눈앞에 찾아온 바람을 바라보며 시원함을 갖게 되었고 바람을 만지고 싶은 마음에 창문밖 나무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바람은 내손에 잡히지 않았다.

바람은 나무에게만 말을걸고 있다.  내눈에는 마치 바람이 나무에게 "내가왔어. 그러니 소리를 내주렴. 저어가 나를 바라보는 그녀가 나를 바라볼 수 있도록"하고 전하고 있는것 같아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내가  바람을 만지지 않아도 바람을 몸으로 느끼지 않어도 그바람은 항상 내곁에 머물러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한것같다. 그래 너는 항상 나에게 시원함을 주러 내주위를 맴돌고 있었지. 난 늘 너와  함께 있다는것을 깨닫지 못했어.

그저 나무를 통해 너를 바라볼 수 있다고 판단한거지.

정겹게 느껴졌던 그바람의 세기가 점차 거칠고 매서운 소리를 내며 울음을 내쏟아내고 있다.

"어머 태풍이 오려나 보다! 바람아 잠시 멈추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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