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박노수작가의 그림을 보면 눈이 시리도록
청빛의 그림들이 많다.
한켠에 푸르게 칠해놓은 그 공간에 눈길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내 눈에는 시리디 시린 푸른빛의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린다.
감동을 받아서인가?
아니면 답답한 내마음을 시리게 시원하게 해주기 때문일까.
요즘같이 삭막한 세상살이엔 시리디 시린 푸른 눈물이 참으로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값진것을 나는 박노수화백의 작품을 통해 얻어내는것인가?
감사하다.
그러나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값진 눈물에 또 서럽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손수건을 찾아 주머니 핸드백사이 여기저기를 뒤져본다.
하지만 그어느곳에도 손수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까지 시린눈물을 닦아내기 위해 손수건을 챙겨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였기에..
하지만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 온것같다.
바로 손수건을 챙겨 지니고 다녀야할
바로 그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