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흐름이 멈춰 잠시 쉬어가는 겨울에 나는 숨을 몰아 쉬어본다.
어지러이 펼쳐진 하얀 정적 속은 차가워 아려오는 공기만이 어설프게 피어오르니.
매일을 태어나 매 순간을 시작한다.
모든 이들은 마치 하루살이처럼 오늘 하루의 삶에 오늘 태어난다.
사람들은 영겁의 삶을 살듯 하루를 살아가지만 사실 우리는 매 하루의 삶을 산다.
오늘도 펼쳐진 세상은 네모 반듯하고 색깔은 빼앗긴 듯 먼지 자욱한 곳이지만,
틈사이로 펼쳐진 연둣빛 빛의 새싹이 삶의 시작을 꿈꾸게 만들기도 한다.
도망치고 싶을 때,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도망가보면.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내 삶을 구원할 무지개를 만날 수 있을지.
지금 노을은 내 하루의 지독한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어디론가 도망치면 못 볼 거라 생각한 노을은 나를 감싸오듯 맞이했다.
오늘의 삶은 끝이 났다.
내일의 삶은.
또 다른 시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