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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약속의 소중함

by 말상믿


상대의 됨됨이를 알려면
그가 작은 약속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라
- 공 병호 -


일주일 전 큰딸의 전셋집을 보고 가계약을 한 후 오늘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쓰고 왔습니다. 집주인도 좋으시고 부동산 사장님도 꼼꼼하게 봐주셔서 순조롭게 일 처리를 하고 왔습니다.


부동산 계약을 마치고 오는 길에 큰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약속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다양한 약속을 하며 살아갑니다. 약속은 단순히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것을 넘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책임감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부동산에 집을 보면서 딸이 먼저 알아둔 부동산에 의뢰하여 집을 몇 군데 봤습니다. 처음에는 그 부동산 사장님과 시간 약속을 하고 20분 전에 도착한 우리는 약속 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다 되도록 부동산에 오시지도 않고 전화도 주시지도 않아 우리가 먼저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답변은 지금 가고 있는데 조금 늦을 것 같으니 그냥 오늘 볼 집으로 찾아오면 안 되겠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딸과 아파트 동 확인 후 그 동 앞에 가서 기다리는데도 한참 있다 도착을 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장님이 몇 군데 집을 보여주어 집을 보고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 집주인과의 협의사항 문제로 통화 후 연락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지난 주말이니 일요일은 휴일이라서 집주인과 통화하기도 그럴 거라 생각해 월요일까지 기다렸는데도 전화가 없습니다. 다시 딸이 전화해 물어보니 그제야 안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는 사이 혹 다른 집은 없을까 네이버 부동산에 들어가 확인하니 마침 눈에 띄는 매물이 있어 다른 부동산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틀 뒤 집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약속을 하고 당일 집을 보러 갔습니다.


한 시간 전 문자가 옵니다. '오늘 집 보러 오는 거 잊지 않으셨죠?' 운전 중이라 확인을 못했더니 다시 약속시간 20분 전 확인 전화가 옵니다. '지금 오고 계시나요?'라며 다시 확인 전화가 옵니다.


저는 평소에도 약속에 대한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사장님의 확인 전화가 반가웠습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을 좋아하며 약속시간을 자주 어기는 사람은 한두 번 만나다가 더 이상 만남을 지속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최대한 약속 시간을 잘 맞추려고 노력하고 혹 늦게 되면 미리 연락을 합니다. '지금 가고 있는데 대략 몇 분 정도 늦을 것 같다. 죄송하다' 말씀을 드립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의미합니다. 사람에 따라 10분 20분을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하는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가 약속을 어길 때 상대방은 기다리는 시간 동안 실망하거나 헛되이 보내야 하죠.


같은 직업으로 같은 일을 하는 지금의 경우에도 두 군데의 부동산 사장님의 대처 방법은 확연히 다릅니다.

한 분은 자신이 20분이 늦어도 먼저 연락을 하지 않으셨고 한 분은 20분 전에 어디쯤 오고 계시는지 확인 전화를 합니다. 매물을 보고 난 뒤에도 집주인에게 확인이 필요한 부분은 바로 확인하여 전화를 주는 반면 세입자가 부탁한 부분을 연락 주시겠다고 했으면서 이틀이 지난 뒤 다시 물어봐야 답변을 주시는 대처 방법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약속은 개인의 책임감과도 연결이 됩니다. 자신의 일에서 약속은 분명 신뢰감을 높입니다. 그것이 작은 약속이든 중요한 약속이든 그것을 지키는 과정을 통해 신뢰감은 형성됩니다. 처음 시간 약속부터 필요한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 약속까지 약속은 관계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현대 사회는 약속의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일정으로 바쁘고 또 서로의 일정을 맞추고 협력하며 살아갑니다. 약속을 가볍게 여기고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관계 형성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죠.


물론 약속을 지키는 것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상대방을 먼저 생각한다면 진심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단순히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이 아닌 진심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최소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고 지키지 못했을 때는 미리 지키지 못한 연유를 설명은 해줘야 하겠지요.


이번 부동산 계약을 하면서 첫 번째 사장님은 6개의 매물을 보여주었고 두 번째 사장님과는 1개의 매물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신뢰는 작은 약속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작은 시간 약속부터 매물에 대한 확인사항까지 같은 조건이지만 더 신뢰가 가는 건 바로 약속을 지키는 것부터입니다.


요즘 부동산 거래가 많이 없어서 부동산이 어렵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하는데 두 번째 부동산은 오늘 저희 계약 시간에 벌써 3분의 계약자가 오셨습니다. 저희가 느끼는 신뢰를 다른 분들도 느끼리라 생각해 보면서 약속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물론 약속만 잘 지킨다고 잘 되는 건 아니죠. 그러나 기본은 약속의 소중함을 아는 것. 저 역시 마음에 되새겨 봅니다.


오늘 혹여나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은 일은 없었나요? 약속시간에 늦지는 않았나요?

약속은 소중합니다.

내가 지키지 않은 10분 20분이 상대방에게는 정말 소중한 시간입니다.


약속을 단순히 의무로 여기기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지켜나가야 합니다.

약속을 했으면 지키고 지키지 못할 거면 미리 연락을 주거나 약속은 신중하고 소중하게 여겨져야 합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한번 약속한 일은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신용과 체면도 중요하지만
약속을 어기면 그만큼의
서로의 믿음이 약해진다.
- 카네기 -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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