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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오늘도 글을 씁니다

by 말상믿


책이 출간되고 가까운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책 출간 소식을 알리고 한두 달이 지났습니다. 집안 행사에 참석하면 그동안 뵙지 못했던 친척들이나 지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책이 출간되고 구매해 제 책을 읽은 가까운 친척들이나 지인들의 평가를 자연스럽게 듣게 됩니다.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고 또 어떤 반응과 말씀을 주실 지도 궁금하기도 합니다. 주로 묻는 얘기는 언제부터 글을 썼고 글을 쓰는 솜씨가 원래 있었냐는 것입니다.


그래도 대부분 제 책을 읽은 소감은 '글이 잘 읽히고 어렵지 않아 쉽게 읽히며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았다는 반응'을 주십니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글이라는 얘기도 자주 듣습니다.


원래 어떤 것을 시작하고 결과를 평가받는 자리에 좋은 점수를 얻기가 가장 힘든 대상이 가까운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가 아닌 글을 보면서 저를 상상하기 때문에 글에 대한 거부반응이 없다면 저를 잘 아는 친척이나 가족, 지인들은 저의 글을 보면서 글이 먼저 가 아닌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저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되겠죠. 그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저라는 사람과 글을 비교하거나 평소의 저의 생각이나 행동들과 연결시켜 평가를 하기가 쉽죠.


그래서 어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자신의 생각과 하고 싶은 이야기 어떤 것에 대한 느낌과 사색, 깨달음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자니 어렵고 그렇다고 그런 것들을 거짓이나 자신의 생각을 숨기고 과장시켜 글을 쓰기에도 분명 어려움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나 생각이 배제된 전문서적이나 실용서가 아닌 에세이를 쓰는 데는 상당 부분 자신의 이야기가 들어가거나 주변의 이야기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어 나왔는데 평소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너무 다른 생각을 글로 썼거나 동떨어진 느낌을 받는다면 그 또한 공감하기가 어렵겠죠.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의 평가가 더 냉정한 것일 테고요.


블로그에 저의 일상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가 '나의 이야기로 책을 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해 글을 썼고 책이 출간되어 나온 것처럼 대부분 전공서적이나 전문적인 내용, 실용서가 아닌 이상 첫 시작은 에세이나 자기 계발인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글을 쓰기가 쉽습니다.


한 권의 책을 출간하고 여전히 저는 매일 블로그에 저의 일상과 생각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빠 생신으로 삼촌 가족과 이모, 이모부, 그리고 가족 형제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저의 첫 책에 대한 평가와 응원, 메시지를 주면서 두 번째 책에 대한 기대와 글을 쓰는 노고에 힘을 실어 줍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인정받기도 어렵지만 또 그렇게 인정받고 나면 가장 힘을 실어주는 것도 가까운 사람들임을 느낍니다.


아직 두 번째 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서지 않았는데 첫 책을 읽고 난 뒤라 그런지 저의 두 번째 책은 언제 나오는지 지금도 계속 글을 쓰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기대하고 있다는 응원도 해줍니다. 저를 아는 가까운 사람들의 글에 대한 느낌과 평가를 듣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것도 있습니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말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것도 어렵지만 글을 써서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도 무게감을 느낍니다.


부족한 표현과 다듬어지지 않는 잘 쓴 글이 아니더라도 읽고 나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어렵고 글을 쓰면서 앞으로도 계속 글 쓰는 어려움을 느끼겠지만 이렇게 하루하루 쓰다 보면 글은 더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하면서 오늘도 글을 씁니다.


처음 블로그 글쓰기를 하면서 읽었던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 책이 눈에 들어와 다시 펼쳐봅니다. 글쓰기 명언 노트에 이런 문구가 보입니다.



글쓰기는 쉽다. 다만 글쓰기에 능숙해졌을 때 비로소 글쓰기가 어려워질 뿐이다.
- 게리 윌스(미국 문화 역사가)


이것은 너무 중요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4시에 글을 쓰기로 결심했으면 4시에 글을 써야 한다. 어떠한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 도러시아 브랜디(미국 소설가)


글쓰기는 칭찬이나 인정, 상을 받고 싶은 욕망의 표현이 아니다. 삶이 주는 선물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 스탠리 구니츠 (미국 시인)


사람들이 작가의 장애물에 봉착하는 이유는 글을 쓸 수 없어서가 아니다. 유려하게 쓸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기 때문이다.
- 애너 퀸들런(미국 소설가)


기준을 낮추고 계속 써라.
당신이 오늘 잘 썼는지 못 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작품의 평가는 그것을 완성한 뒤에 이루어진다.
- 윌리엄 스태포드(미국 시인)


내가 그 어떤 것보다도 확신을 갖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매일 방안에 들어가 작업을 하면 글이 점점 나아진다는 사실이다. 3일이 지나고도 여전히 그 방에 들어간다면 당신은 하루하루가 끔찍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넷째 날에도 그 방에 들어간다면, 시내로 새거나 마당에 나가지 않는다면 대개는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다.
- 존 디디온(미국 소설가)


글을 쓰고 싶다면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해야 한다. 조롱거리가 되는 위험을, 자신이 바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 재서민 웨스트(미국 소설가)


당신의 삶을 기록하면 하나의 작품이 된다.
- 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스위스 저술가)



오늘도 여전히 글을 씁니다.

결과에만 치중하지 않고 매일 그날의 생각과 일상, 삶을 기록하는 과정이 쌓이다 보면 분명 삶은 더 좋은 방향으로 향해 갈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가슴으로 쓰다 보면 분명 지금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삶은 더 풍족해질 것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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