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 몸무게가 1kg이 더 늘었다. 평소 몸무게에는 신경을 잘 쓰지 않는 편이었다. 잘 먹고 건강하게 운동하고 먹고 싶은 것 먹자는 주의다.
이런 생각은 특별히 음식을 가리고 먹지 않아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그런 믿음이 자꾸 깨지고 있다.
특별히 더 먹는 것 같지도 않은데 금방 살이 찌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몸무게는 계속 늘고 있다. 운동으로 생긴 복근도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올해 들어 3kg이 늘었다.
옷 사이즈도 반 사이즈 늘어난 애매한 사이즈가 되고 있다. 지금은 운동으로 근육이 늘어 살이 찐 것이라고 우기며 스스로 전 몸무게로 되돌아가려고 노력하지만 한번 늘어난 몸무게는 좀처럼 다시 줄어들 생각이 없다.
생각해 보면 요 근래 이런저런 일들로 운동량이 작년에 비해 줄어든 건 사실이다.
매일 아침 누워서 하는 복근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의 체온을 올리고 오전이나 오후 시간 중 헬스나 마라톤, 홈트를 했다. 그리고 매일 근력운동 3종(프랭크, 푸시업, 스쾃)을 했는데 지금은 아침 복근 운동과 근력운동만 하고 있다.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서일까 확실히 몸이 무겁고 유연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집 앞 원천천 마라톤 10km를 뛰고 왔다. 요즘 마라톤이 핫하긴 한가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마라톤 뛰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걷는 사람과 뛰는 사람이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로 러닝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지난주 여우길 10km 마라톤을 뛸 때도 느꼈는데 오늘도 똑같은 생각이 든다. 말은 거짓말을 해도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평소보다 조금 신경을 쓰지 않으면 몸은 금방 표가 난다. 숨이 차고 다리가 무겁고 또 금방 지친다. 그 며칠 사이에도 몸은 변한다. 그래서 매일 운동하는 사람들은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뭐든 꾸준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가 없다. 마라톤 5km 정도를 뛰고 나니 신체활동도 반응이 온다. 묵직하게 느껴지던 장도 러닝으로 활동을 하는지 뛰는데 연실 방귀도 나오고 의도하지 않은 트림까지 나오는 것 보면 몸은 계속 필요한 것을 요구하며 움직이라는 신호를 주는데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무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얼마 전 유튜브에 건강 관련 운동 영상을 보는데 영상에서 '아프다고 누워있지만 말고 몸을 일으킬 수 있으면 걷고, 걸을 수 있으면 뛰어야 한다'는 말이 기억난다.
우리의 몸은 자신의 생각이나 말에 따라 움직인다. '이건 못해. 이걸 어떻게 해'라고 생각하고 말하면 진짜 못하는 것처럼 어렵게 느껴지지만 똑같은 것도 '해보지 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순간 몸은 또 할 수 있는 저력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우리의 몸이 신비하다고 하는 게 아닐까. 가끔 남편이 즐겨보는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보면 대부분 몸과 마음이 안 좋아서 산에 들어갔는데 산에 들어가고 자연과 함께하며 건강을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픈 몸에서 건강해지면 다시는 아픈 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더 열심히 자신의 건강을 돌보게 된다.
입은 거짓말을 해도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노력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을 때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나게 되면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닐 테니 몸이 신호를 주면 바쁘다는 핑계로 무시하지 말고 더 자신에게 사랑을 주자. 건강을 유지하는 데 힘을 쓰자.
자신을 최고로 사랑하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해야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다. 중년은 그런 자신을 아끼고 챙겨야 할 시기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