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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글을 쓴다는 것

by 말상믿


책이 출간되고 최근 들어 저의 책을 읽은 독자분들이 주신 서평이나 안부 글들이 많아졌습니다.

유성호 교수님의 <데맨톡> 책 소개로 《오십의 태도》를 읽고 블로그와 브런치에 이웃 신청해 주신 이웃도 많아졌습니다.


제 책을 읽고 시작할 동기부여를 얻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는 안부 문자나 메일을 주시는 독자분들도 많아졌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얼마 전 한 독자분께서 주신 글입니다. 많은 독자분들의 비슷한 고민인 거 같아 글로 적어 봅니다. 저 역시 처음 글을 쓰면서 했던 고민이기도 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책 서평으로 시작했지만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의 일기처럼 일상의 생각과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어 집니다. 저 역시 저의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는 블로그의 글들이 쌓여 책으로 나온 것이니까요.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쓰고 싶은 대로 쓰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자신의 일상 글을 쓰는 것이 부담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을 써도 되나?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칠까 신경 쓰게 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는 것도 주저하게 됩니다. 글을 쓰는 솜씨가 좋아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모두 글로 유려하게 표현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지요.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쓰지만 비밀글로 쓰고 있다는 독자분들도 있습니다. 저 역시 했던 고민이고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쓰고 싶고 언젠가는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내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요. 그런 마음이 처음부터 든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다 보면 책을 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며 이런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부족해도 누구나 처음은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글을 쓰고 남이 보는 게 부담스러워 공유하지 못한다는 독자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저 역시 위안을 받습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작은 거 하나도 용기 내기가 두려웠던 터라 이런 글을 읽을 때면 사뭇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글도 시간과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볼까 신경 쓰여 공개하기 싫었던 글들도 어느 시기가 되면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럴 용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직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비밀글이라도 꾸준히 쓰다 보면 어느 시기가 되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시기가 반드시 오리라 믿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종원 작가님의 글입니다.

"확신이 없다면 쓰지 말고 일단 쓰기로 했다면 자신의 생각을 완벽하게 신뢰하라"라고 합니다. 글을 쓰면서 제 글에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글은 처음부터 완벽하지도 않을뿐더러 쓰면서 마음 정리와 글 정리가 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때때로 제가 쓴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써놓고 발행을 못하는 글들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글들은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선택과 결정도 어쩌면 글을 쓰는 사람이 감당해야 할 무게이기도 합니다.


말은 실수가 되더라도 금방 잊히고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되지만 글은 오래도록 남습니다. 그래서 유명인들이 예전에 썼던 글들로 곤욕을 치르거나 그런 글들이 발목을 잡을 때도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저만의 기준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첫째 블로그 글에는 남의 험담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일상 글을 쓰다 보면 남의 험담도 하게 되고 짜증 나는 일들을 기록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은 최대한 자제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은 저만을 위한 글이 아니라 남이 볼 수 있는 글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험담으로 글을 쓴다면 쓸 때는 시원한 감정이 들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풀리면 괜히 그런 글을 썼다는 자책이 들기도 합니다.


둘째 정치적인 이슈나 안 좋은 뉴스거리는 쓰지 않으려 합니다.

블로그 이웃으로 지내다 보면 가까운 이웃인데도 정치적인 성향이 맞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정치적 성향을 굳이 드러내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할 필요는 없다 생각이 들고 안 좋은 뉴스는 하루 종일 TV만 틀면 연일 나오는 것을 저의 블로그에까지 도배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셋째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물론 일상 생각을 글로 적다 보면 항상 좋은 글만 쓰기도 어렵고 읽는 사람에 따라 좋은 마음으로 써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며 반추하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알아가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글을 쓴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글이 유려하지 않고 조금 부족해도 진솔하게 글을 쓴다면 그 글은 마음에 와닿은 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면 옆으로 샐 수 있는 것을 조금은 잡아줍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고 머무름과 나아감이 글을 통해 나오는 것입니다.


"삶이 글이 되고 글이 삶이 된다"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잘 살고 싶다는 증거다. 쓰는 만큼 더 나은 인간이 된다" 김종원 작가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저도 글을 쓰면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제 책을 읽고 책 서평이나 댓글을 주신 많은 분들이 무언가를 시작할 용기와 결심을 갖게 되고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글을 볼 때면 저 역시 위로를 받습니다.


내가 쓰는 글이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줄 수는 없어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영향과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글을 쓰는 행위가
더욱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 오십의 태도 -



지금은 부족한 것 같고 누군가에게 내 보이는 게 걱정되는 글도 쓰다 보면 나아지고 조금씩 나아지다 보면 또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다 보면 또 좋은 결과로 이어져 자신만의 이야기로 책을 내기도 하고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모든 선택과 결정은 자신의 몫이지만 그럼에도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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