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평소에도 날씨에 기복이 있는 저이기에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젊은 시절 허리 통증의 고질병을 안고 지냈기 때문에 비가 오면 날씨 탓인지 마음 탓인지 진짜 허리 통증도 더 느껴지는 것 같아 항상 기분이 다운이 되곤 했습니다.
지금은 허리 통증도 거의 사라지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날씨만큼은 저의 기분에 영향을 줍니다.
비로 인해 조금은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따뜻한 캡슐커피 한 잔을 내려 창가 티 테이블에 앉으니 향긋한 커피 향이 조금은 다운된 기분을 올려줍니다.
창가 테이블에 앉아 무심코 비 온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초록의 나무들과 잔잔히 흐르는 내 천이 눈에 들어옵니다.
5월의 봄비로 초록 나뭇잎들은 더 싱그러워지고 내천은 잔잔히 흐르며 조금 불어난 물로 정화를 하는 듯합니다.
어제는 텃밭에 나가 봄맞이 모종을 심었습니다.
주말 비 소식이 있다는 소식에 텃밭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 긴 연휴로 남편 회사 직원들도 모두 쉬기에 미리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텃밭에 심은 각종 봄 텃밭 작물들은 오늘 이 비를 맞고 더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며 자리를 잡겠지요.
텃밭 농부의 마음으로 생각해 보면 이 비는 감사의 비인데 저의 마음에서 비롯된 감정으로 인해 잠깐 다운된 기분에서 얼른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4월에 심은 쌈 채소들은 조금씩 모양을 갖춰 첫 수확물을 안겨줍니다.
5월의 텃밭은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았습니다.
고추, 오이, 가지, 토마토, 호박, 옥수수, 거기에 제가 애정하는 호랑이 콩 모종까지 담장 밑에 심었습니다.
덤으로 작년에 아버님이 모종을 주셔서 심은 들깨가 여기저기 씨가 떨어졌는지 곳곳에 새싹 모종으로 나오는 바람에 튼튼한 모종은 옮겨 심었습니다.
텃밭을 가꾸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덤을 얻게 됩니다.
한번 심어놓은 아스파라거스며 당귀, 머위, 미나리, 부추 등은 계속해서 생산물을 안겨줍니다.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심어진 텃밭 모종들을 보니 금방 풍성해질 모습에 흐뭇해집니다.
5월의 비가 비록 저의 아침 기분을 다운시키기는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5월의 텃밭 작물들에게는 한없이 좋은 보약 같은 비입니다.
저의 기분이 감정을 만들고 그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오늘도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며 기분을 업 시키는 노력을 해봅니다.
촉촉한 비가 5월의 작물들에게 도움을 주듯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랑과 감사가 가득한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