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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행복(주말 텃밭 농부)

by 말상믿


모처럼 맑은 하늘

한들한들 바람에 나부끼는

싱그러운 나뭇잎들을 보며

휴일 오후의 여유를 가져본다.


오랜만에 남편 공장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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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까지 미뤘던 텃밭 일을 하느라 바빴다.

쌈 채소 겉잎도 따주고

많이 자란 쌈 채소 수확도 하고,

비 온 뒤라 그런지

훌쩍 커서 꽤 많은 양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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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몇 해 가꾸다 보니

이제는 적정 선이 생긴다.

많이 심어야 처치 곤란 일 때도 있고

가꾸느라 힘만 드니 욕심은 내려놓고

적당히 필요한 정도만 심는 노력을 한다.


KakaoTalk_20250511_212312837_09.jpg?type=w773 고추
KakaoTalk_20250511_212312837_10.jpg?type=w773 가지
KakaoTalk_20250511_212312837_11.jpg?type=w773 토마토


지난번에 심은 텃밭 작물들은

이제 제법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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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는 줄기망 대를 세워주고

고추와 가지 토마토에도 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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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자란 열무는 뽑고

다시 씨를 뿌렸다.

연한 열무 잎으로 뭘 해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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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은 그냥 내버려 두면

할 일이 없는 것 같다가도

손을 대면 할 일은 계속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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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자란 잡초도 뽑고

새싹이 움터 새 가지를 뻗기 시작한

포도나무는 필요 없는 순을 따 주었다.


KakaoTalk_20250511_212312837_12.jpg?type=w773 마가목


4월에 새순을 채취한 마가목은

이제 하얀 꽃을 피웠다.


오전 텃밭 일을 마치고

점심은 짜장면과 짬뽕을 시켰다.

일하고 먹는 짜장면은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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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테이블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텃밭에서 일할 때는 듣지 못한

다양한 새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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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물인 빨간 철쭉꽃에는

작년에는 보이지 않던 꿀벌들이

계속해서 꿀을 따느라 바쁘다.

근처에 꿀벌 집이 생겼나?

올해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한 꿀벌이 반갑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내려

향을 음미하며 커피를 마신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글도 쓰고 책도 보고

텃밭에 왔다 여유를 느끼는 이런 시간이 참 좋다.


KakaoTalk_20250511_212312837_22.jpg?type=w773 애플민트


애플민트 허브 잎을 따

테이블에 놓고 손으로 살짝 만지니

향긋한 향이 느껴져 좋다.

애플민트의 생명력과 번식력은 대단하다.

작은 포트에 딱 두 뿌리 옮겨다 심은 건데

지금은 텃밭 여기저기에서 강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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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뭘 하는지 혼자 바쁘고

공장 지킴이 우리 탄이도

꼬리 바짝 들고 궁둥이 흔들며

이리저리 다니느라 바쁘다.


글을 쓰며 잠깐 사색에 잠겨 본다.

삶이 별 건가 이런 일상의 편안함이

소소한 행복이지.


주말 텃밭 농부의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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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화단에 마련한 작은 텃밭이

나에게 이런 힐링을 줄지 몰랐다.

아마도 야외 휴식 공간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여유도 느끼는 게 아닐까 싶다.

다소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장 텃밭이

나에게 여유를 주는 쉼터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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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공수한 쌈 채소로

저녁에는 삼겹살을 구워 먹어야겠다.

행복은 습관이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자.


행복은 습관이다.
지금 이 순간을 음미하기,
작은 일에 감사하기,
타인에게 관대하기,
눈을 돌려 꽃과 하늘,
자연을 바라보고 감탄하기.
- 베른하르트 슐링크 -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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