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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긴 연휴 무엇을 하고 지내시나요?

by 말상믿


젊을 때는 긴 연휴가 참 좋았습니다.

직장 다닐 때는 1년에 샌드위치 연휴가 몇 번이 있는지 세어 볼 정도로 긴 연휴가 기다려 지곤 했습니다.


긴 연휴 동안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실컷 쉬기도 하고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여행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쇼핑을 즐기거나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거나. 생각해 보면 하고 싶은 것도, 할 것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긴 연휴는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평소의 루틴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긴 연휴가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저만 그런가요?


평소의 루틴대로 하루를 보내도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듭니다.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 재미있게 지내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지루한 연휴를 보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드니 주어진 많은 시간이 그다지 즐겁지 않습니다.


사실 긴 연휴에는 여행을 가도 차량이 밀려 오랜 시간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싫고 그렇게 힘들게 갔는데 뭔가 새로운 것도 없이 반복되는 여행이라 연휴에는 선뜻 나서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허전한 마음이 든다느니, 지루하다느니 하는 제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 아침 일찍 절에 다녀왔습니다. 남편과 산책 겸 여우길로 걸어서 봉녕사 절에 다녀왔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행사도 보고 절도하고 떡과 물도 받아먹고 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남편은 자신의 볼일을 보겠다며 회사에 나가고 저는 저대로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런 일상이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긴 연휴 동안 남편과 함께 특별히 한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일상에 잠깐 짜증이 났습니다. 절에 다녀와 함께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남편이 휴일인데 회사에 나간다는 말에 잠깐 짜증이 올라왔나 봅니다.


참 글을 쓰면서도 이건 뭔가 싶기도 하고 이런 마음이 드는 지금의 제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 잘 지내는 훈련이 필요한가 봅니다. 매일 책 읽고 글 쓰고 운동하고 집안일하면서 충분히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이런 헛헛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긴 연휴 무엇을 하고 계시나요?

연휴와 상관없이 오늘도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글이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잠깐의 넋두리를 글로 써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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