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고 보니 일상의 익숙함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번거롭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그것도 내가 잘 아는 것이라면 문제가 안되지만 내가 잘 모르는 부분에 있어서의 변화는 그야말로 어려움 그 자체다.
시대는 계속 변하고 있고 그것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연일 TV나 SNS에서 자주 듣는 AI 시대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런 시대의 변화에 따라간다는 것도 어렵고 익숙한 일상에 변화 자체를 감지하기도 어렵다.
불과 얼마 전 나 역시 매일 쓰는 노트북과 키보드, 마우스인데도 영문 없이 하루아침에 노트북 주변기기들이 먹통이 돼서 곤란을 겪었다. 어제까지도 익숙하게 썼던 것들이 문제가 생기면 그야말로 대략 난감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일상에서 불편을 야기하는 것들에 대한 것은 몇 번의 도움을 받더라도 자신 또한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상에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자신 스스로 해결할 힘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쉬운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어려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어제의 일이다.
그동안 10년 넘게 형제 회비를 관리해 오던 오빠에게서 내가 형제 회비를 관리하기로 의논하고 모임통장을 새로 개설했다. 형제들에게 그동안 보냈던 자동이체를 해지하고 다시 바뀐 통장으로 자동이체를 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문제는 30년이 넘도록 장사로 바쁜 언니다.
그동안 은행일은 형부가 알아서 처리하거나 급하면 은행 가서 처리하고 핸드폰 앱을 이용해 뭔가를 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동이체 해지, 등록조차 어려워한다는 걸 알았다.
장사로 빠삭한 언니는 그쪽 일에 대해서는 전문가다. 식당 가서 보면 놀랄 정도로 이미 그쪽에서는 베테랑 소리를 듣는 언니도 일상에 익숙함에서 조금의 변화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은행 가서 일을 봐야 한다는 소리에
"요즘 세상에 누가 은행 가서 그런 일을 처리해."
"직원도 없어서 은행 가면 한 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내가 가르쳐 줄게. 한번 해봐."
"한 번이 어렵지. 알면 금방 하는 건데."
그렇게 전화 통화를 하며 차례차례 순서대로 알려줘도 해보지 않은 것은 어렵게 느껴진다. 물론 매일 쓰는 입출금 이체 같은 문제야 평소에도 자주 쓰니 알려주지 않아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평소에 쓰지 않는 것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을 나도 알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되는 문제다.
내가 매일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포스팅을 하지만 노트북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겨 갑자기 먹통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시스템에 들어가 클릭 몇 번으로 해결될 일이 누군가에게는 이틀을 사용하는 데 불편을 겪는 일이 될 수 있다.
모르는 것은 몰라서 못한다고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자신이 조금만 배우면 할 수 있는 것들은 배워야 한다. 그것도 자신의 일상에 불편을 주는 일들은 몇 번의 남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것이 반복되지 않도록 일상의 어려움을 해결할 노력을 해야 한다.
중년의 나이가 되니 주변에서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자주 본다. 운전면허를 딸 때만 해도 스틱 운전으로 면허를 따고 운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운전면허증을 따고도 무섭다는 이유로 면허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운전을 하지 않는다. 물론 어떤 어려움이 있어 운전하는 것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무섭다는 이유로 운전면허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차를 모셔 두고도 운전을 못하는 지인들이 있다. 매번 이동에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운전을 적극적으로 배우려 하지 않는다. 시대가 변해 차는 오토매틱으로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데도 예전의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것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각 분야마다 분명 전문가는 있다. 모든 것을 잘할 수도 없고 잘하기도 어렵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많은 부분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도 많다. 그러나 자신의 일상에 작은 노력을 기울여 배우고 나면 훨씬 불편함이 줄어드는 것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배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변화를 무시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머지않아 지금의 불편이 더 큰 불편으로 다가올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도 누군가에게는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일 처리를 하는 시대다.
알면 쉽고 모르면 어려운 것이다. 그저 모른다고 넘기기에는 우리가 살아갈 현실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앞서가지는 못하더라도 누구나 알고 쓰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나만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
불편한 대로 살 것인가? 아니면 나의 일상에 불편함을 배움과 노력으로 알아갈 것인가?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