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 일찍 준비하고 텃밭에 다녀왔습니다.
텃밭에 다녀온 날은 몸도 마음도 바쁜 날입니다.
그동안 여름 텃밭을 지키던 작물들을 정리하고
가을 텃밭으로 새 단장했습니다.
아직 고추며 가지는 한창이지만
텃밭에 가을배추와 무를 심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정리를 했습니다.
텃밭은 작고 키우고 싶은 작물은 많아
여름 내내 많은 것을 내어준
고추와 가지를 마지막으로 모두 정리했습니다.
아침 일찍 종묘사에 들러
배추와 무 모종을 사서 심었습니다.
무성했던 텃밭은 이제 또 정갈해졌습니다.
작년에도 이맘때 심어 무와 배추를 잘 키웠는데
올해도 모종이 튼실해 잘 클 것 같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다음 주에 심을까 생각했는데
주변 텃밭 하시는 분들이 지금 심는 게 좋다 해서
조언을 듣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덥지만 절기는 무시할 수가 없나 봅니다.
새로 단장한 텃밭은 또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여름 풍성하고 정글 같았던 텃밭이 시원해졌습니다.
오늘 심은 배추와 무도
금방 자리를 잡고 실하게 올라오겠지요.
고추는 마지막까지도 많은 것을 내어줍니다.
고춧잎은 따서 삶고 남은 고추는 모두 정리해
연한 것 매운 것 나눠 정리해 두었습니다.
올해도 청양이 많아 고추청을 담을 생각입니다.
텃밭에 다녀온 날은
텃밭 작물들을 정리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듭니다.
좋아서 하는 일인데도
가끔 힘이 들 때면 그만할까 싶다가도
일주일의 피로를 텃밭에서 푸는지
주말이면 어김없이 텃밭으로 향하는 저를 봅니다.
이제 당분간 텃밭은 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가을배추와 무를 심어 놓았으니
잘 자라주길 기다리며
열심히 물만 주면 되기 때문에
힘든 일도 지났습니다.
그 무더운 8월도 지나가고
이제 9월 가을의 문턱에 섰습니다.
그동안 꽃이 피지 않았던 메리골드도
조금씩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처음 딴 메리골드 꽃입니다.
깨끗이 씻어 소독하고 꽃 차를 만들려고 합니다.
올해 무더위 때문인지
메리골드는 꽃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꽃 차도 많이 만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해년마다 여유 있게 꽃차 만들어
지인들 선물 주기 좋았는데
올해는 마음처럼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 텃밭에서 마지막 딴 가지입니다.
가지나무가 실해 늦은 가을까지 계속 열릴 텐데
하는 수없이 정리하는 바람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내년에는 다른 곳에 따로 심어야 할 듯합니다.
아직 제 할 일이 남아있는 작물들을
그냥 정리해 버리는 느낌이라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텃밭에서 자연과 함께 하면
늘 계절을 일찍 맞이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봄이 오기 전 텃밭을 먼저 준비하고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텃밭은 가을을 준비했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텃밭 일상이 때론 힘들지만
풍족한 계절을 느낄 수 있는 텃밭이 좋아
오늘도 다녀왔습니다.
한 달 뒤 또 풍성한 텃밭으로
변해 있겠지요.
그런 텃밭의 변화가 좋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