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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긴 연휴가 시작된 추석 연휴의 일상

by 말상믿


개천절 휴일이라 아침을 느긋하게 시작했습니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고 아침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TV를 켰습니다.


황금 같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개천절 휴일을 시작으로 길게는 10일간의 긴 연휴가 시작됩니다.


일찍 추석 명절 귀경길에 오르는 사람들도 있고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제게 명절은 휴일이 아닌 바쁜 날이었습니다. 시댁에 가야 하고 제사를 지내야 하니 음식 장만에 많은 가족들이 모이니 할 일은 평소보다 몇 배는 늘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명절은 지치고 힘든 날이었습니다.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차례를 지내고 인사를 나누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 며느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그 즐거움이 노동으로, 마음에 힘듦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명절을 보내면서 명절 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저런 날이 나에게도 올까 생각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뒤 저에게도 명절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더 이상 시댁에서 시끌벅적 가족들이 모일 일이 없으니 힘듦은 사라졌지만 허전함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힘들게 일할 때는 자신이 못한 것들을 부러워하며 나도 저렇게 여행이나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그런 조건이 되고 보니 힘들어도 함께 했던 시간이 소중했음을 느낍니다.


친정에도 작년에 엄마가 그동안 지내던 제사를 절에 모시면서 집에서 더 이상 제사를 지내지 않으니 명절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갑니다.


긴 연휴를 이용해 오빠는 생전 처음 유럽 여행을 떠났습니다. 큰 아들이라 명절이면 제사를 지내야 하고 긴 시간을 내기가 어려우니 유럽여행은 꿈도 못 꿨을 텐데 이번에 큰 결정을 하고 올케언니와 함께 단둘이 여행을 갔습니다.


이렇게 명절 풍경도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명절에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여행을 나이를 먹고 나니 자연스럽게 가게 되기도 하고 이런 변화가 조금은 낯설고 어색하지만, 또 금방 익숙해지겠지요.


저 역시 결혼 후 처음으로 명절에 여행을 갑니다. 긴 연휴 동안 엄마 아빠 모시고 친정 가족들과 2박 3일 여행 일정을 앞두고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달라진 명절 분위기를 새삼 느껴봅니다. 명절을 부모님 집이 아닌 여행지에서 함께 하는 일이 처음이라 기대를 가져봅니다.


남편은 긴 연휴가 시작되어도 평소 일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자기 사업을 하고부터 휴일에도 상관없이 공장에 나갑니다. 그나마 우리 공장이 아니었을 때는 덜하더니 공장을 사고부터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가면 할 일이 생기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나가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하니 그 또한 자신 사업에 대한 애정일 것입니다.


긴 연휴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시나요?

공식적인 연휴는 길지만 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자신이 하지 못할 때는 부럽고 하지 못해 불만이지만, 막상 할 수 있는 상황이 와도 일상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


오늘 어떤 일상과 마주하고 있나요?

하루하루 주어진 일상에 집중해 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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