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친구나 지인과 오랜만에 통화를 하거나 안부를 전할 때 흔히 하는 인사로 "잘 지내?"라는 인사말을 주고받습니다.
상대의 안부를 물을 때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묻는 말에도 "그냥 잘 지내고 있어"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언니가 오랜만에 전화를 해서 통화를 하다가 문득 "그냥 잘 지낸다"라는 말이 가볍게 흘려보내기 쉽지만,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잘 지낸다."
특별한 일 없이 무난한 일상.
무심한 대답인듯하지만 그 짧은 문장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의 일상과 마음, 사람에 관한 관심과 어떤 일들. 일일이 얘기하지 않아도 "그냥 잘 지낸다"라는 표현은 어쩌면 많은 함축의 의미가 있다는 걸 서로가 아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의 통화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그냥 잘 지낸다"라는 함축의 의미를 좀 더 풀어 대화를 했습니다.
나이 든 부모님 얘기며, 자식 얘기, 바쁜 일상과 도전하는 일들, 일상의 변화와 마음. 오랜만의 대화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1시간째 대화를 했습니다.
시작은 "그냥 잘 지낸다"라는 안부 인사로 시작했지만 그 말의 의미 속에는 많은 마음이 있음을 느낍니다.
매번 자신의 속마음을 다 드러내지 못해 "그냥 잘 지낸다"라는 표현으로 안부를 전할 수도 있고 너무 많은 것들을 한 번에 다 이야기하기 힘들어 "그냥 잘 지낸다"라는 말로 대신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살아가면서 자신의 안부를 "그냥 잘 지낸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 나름으로 불행하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이 생각납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모두 고민이 없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지만 어떤 것이 최선인지를 생각하고 그냥 하루하루 잘 살아가는 것.
"그냥 잘 지내."라는 의미도 그런 거 아닐까요?
일상의 어려움이 없는 사람 없고 힘들지 않은 사람도 없습니다. 매번 자신의 일상을 일일이 다 표현하며 살기도 어렵고 그때마다 누군가에게 그런 마음을 다 털어놓기도 힘들 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그냥 잘 지내고 있어."라는 표현은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 말에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나름 잘 살고 있다는 그런 의미의 표현인지도 모릅니다.
일상에서 쉽게 건네는 안부의 말이지만 "잘 지내고 있어?"라는 말에 무심한 듯 "그냥 잘 지내고 있어."라는 대답은 각자 나름의 해석이 있겠지만, 오늘을 잘 살아내고 있다는 자기 긍정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일상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기.
고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깊게 파고들지 않기.
어떤 문제를 확대 해석하지 않기.
모두 고만고만한 일상과 나름 나름의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냥 잘 지내"라고 안부를 전하며 가볍게 살아가는 것도 괜찮은 일상이라 생각되는 날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